미얀마서 쿠데타 반대 시위에 수천명 집결..군부, 인터넷 차단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6일 수천 명이 대규모 시위에 나서는 등 시민들의 쿠데타 불복종 저항 운동이 거세지고 있다.
AFP·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시위 참석자들은 양곤대학교 인근 도로를 행진하며 “군부 독재 타도”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양곤에서 벌어진 시위는 지난 1일 군사 쿠데타 이후 최대 규모다.
시위 참가자들은 군부에 의해 또 다시 구금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정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을 상징하는 빨간 깃발을 흔들었다. 태국 반정부 시위를 통해 널리 알려진 저항의 상징 ‘세 손가락’ 경례를 하기도 했다.
경찰은 시위대의 행진을 막았으나, 시위대와의 충돌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에서는 지난 1962년과 1988년 민주화운동 당시 군경이 시위대를 무자비하게 유혈 진압한 전례가 있다.
양곤 이외에도 제2의 도시 중부 만달레이에서도 거리 시위가 이어지는 등 미얀마에서는 ‘시민 불복종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 반대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해 인터넷 통신망을 전격적으로 차단했다. 인터넷 감시단체인 넷블록스(NetBlocks)’는 이날 오전 10시 현재 미얀마 전역에서 2차 인터넷 접속 불능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 당일인 지난 1일에도 인터넷을 차단했었다. 인터넷 차단 조치는 페이스북·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하는 쿠데타 불복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소셜미디어에는 쿠데타에 불복하는 의미를 담은 ‘세이브미얀마(#SaveMyanmar)’ 등의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연이어 올라왔다. 이에 미얀마 군부는 국민 절반이 사용하는 페이스북 접속도 막은 바 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