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 달새 사우나 집단감염 24건.."지하·밀폐·식사가 원인"
방명록 작성·이용 인원 제한 등 방역 수칙은 지켜
지하라 환기 힘들고 공용공간 운영..확산세 이어질 듯
[앵커]
서울 강북구 사우나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이 30명 가까이 늘어나는 등 수도권 곳곳 감염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특히 목욕탕이나 사우나 발 집단감염은 넉 달 동안 전국에서 24건에 이르는데, 대부분 지하 밀폐공간이고 마스크를 쓰지 않아 감염되기 쉬운 환경이었습니다.
김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강북구에 있는 사우나.
불이 모두 꺼진 채 문도 굳게 닫혔습니다.
지난 2일 첫 감염자가 나온 뒤 불과 나흘 만에 관련 확진자가 27명까지 늘자 폐쇄된 겁니다.
이 사우나는 방명록을 쓰고, 한 번에 이용하는 인원도 제한하는 등 대체로 방역 수칙은 지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지하라서 환기가 힘들었고, 밀접 접촉이 많은 흡연실과 수면실을 운영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하고 있어서, 확진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강북구 보건소 관계자 : 방역은 다 했고요. (사우나) 왔다 가신 분들은 검사 다 받으라고 안내문자를 다 보냈고요.]
지난 10월부터 최근까지 집단감염이 발생한 목욕탕이나 사우나는 모두 24곳에 이릅니다.
강북구 사우나 사례처럼 지하에 있거나 공용공간을 운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이용자들끼리 밥을 먹는 등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상원 /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 : 사업주께서는 탕 이외에 공용공간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토록 안내해주시고 주기적인 환기와 손이 자주 닿는 부분은 주기적 소독을….]
기존 집단발병 사례의 감염 규모도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한양대병원 관련 확진자는 하루 새 7명 늘어 누적 감염자가 80명이 됐고, 강동구 한방병원에서는 3명이 추가 감염되면서 관련 확진자가 모두 23명으로 늘었습니다.
14명이 감염된 경기 안산시의 한 인테리어 업체는 새로운 집단감염 사례로 분류돼 방역 당국이 급히 역학조사에 나섰습니다.
방역 당국은 유의미한 감소세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며,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 등 견고한 방역 체계를 유지해달라고 거듭 당부했습니다.
YTN 김지환[kimjh070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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