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190억원대 코로나19 보건 조달 비리 적발

김성진 2021. 2. 6.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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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보건 물자 조달과 관련, 1천700만 달러(약 191억 원) 규모의 비리가 적발됐다.

앤디 모티비 남아공 특별조사단(SIU) 단장은 5일(현지시간) TV로 방영된 수사 결과 브리핑에서 지난해 11월 기준 개인보호장구(PPE) 등을 둘러싸고 1천730만 달러 규모의 조달 비리를 적발했다면서 특별 법정에 자금 회수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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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PPE 등 보건물자 조달비리 조사 결과를 브리핑하는 앤디 모티비 특별조사단장 [SABC방송 유튜브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보건 물자 조달과 관련, 1천700만 달러(약 191억 원) 규모의 비리가 적발됐다.

앤디 모티비 남아공 특별조사단(SIU) 단장은 5일(현지시간) TV로 방영된 수사 결과 브리핑에서 지난해 11월 기준 개인보호장구(PPE) 등을 둘러싸고 1천730만 달러 규모의 조달 비리를 적발했다면서 특별 법정에 자금 회수를 요청했다. SIU는 지난해 7월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의 강력한 반부패 사정 지시로 출범했으며 9개 사법기관을 총괄하고 있다.

모티비 단장은 조사 결과, 공익을 추구해야 할 공무원들이 "법을 대놓고 무시하고 만족할 줄 모른 채 사익을 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법원에 횡령 관련자들의 연금과 자산을 동결할 것을 촉구했다.

정부 부처들은 상품 비용을 과다 계상하거나 잘못된 제품 사양을 입력하고, 계약을 정부 중앙 공급자 데이터베이스에 없는 회사에 주는 등의 방법으로 돈을 빼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모티비 단장은 "일부의 경우 조달 과정에서 정치적 압력이 행사됐다"라면서 코로나19 비상 재난 사태 선포를 핑계로 적절한 검증 없이 절차를 진행하고 가족, 친척, 친구들과 계약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현지 온라인매체 뉴스24는 PPE와 관련된 부패 혐의로 모두 189건이 SIU에 접수됐다고 전했다.

부패 발생 지역별로는 수도권인 하우텡 주가 가장 많았고 그다음은 콰줄루나탈, 이스턴케이프주 등의 순이었다.

재무부에 따르면 국가 기관들이 지난해 4∼9월 총 20억 달러를 코로나19 관련 구매에 사용했으며 이 가운데 8억8천900만 달러 규모가 조사 선상에 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최근 변이 바이러스까지 퍼진 남아공은 아프리카 최대 감염국가로 146만 명 이상의 누적 확진자와 4만5천600명 이상의 사망자를 기록하고 있다.

개인보호장구를 착용한 남아공 보건직원들이 지난 1월 19일 빈 산소통옆에 서있다. [풀사진 EPA=연합뉴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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