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주거복지 나이팅게일 되겠다"..오신환 공세에 반격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같은 당 오신환 예비후보의 공약 비판에 "공약을 꼼꼼히 살펴보고 합리적인 반론을 해주시길 바란다.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고 공세부터 펴는 것은 무책임한 모습"이라고 반격했다.
나 후보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1년에 1만호 토지임대부 공공주택 구매에 대한 이자지원조차 불가능하다면, 도대체 우리 정치가 뭘 해줄 수 있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면서 이같이 적었다.
그는 "청년 50%, 신혼부부 50%를 기준으로 잡으면, 1년차 연간 대출이자액 지원 규모 1200억 원"이라며 "매년 1만호씩 증가하면 3년차에 3600억 원이며 4년차부터는 1년차 1만호 입주자의 이자 지원이 종료되므로 연간 3600억 원의 고정 지출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1년에 3600억 원. 서울시 전체 예산의 100분 1도 안 되는 돈"이라며 "우리 청년과 젊은 부부들에게 이 정도 도움조차 주지 못한다면 과연 우리가 떳떳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지금 우리 사회에서, 내 집 마련의 꿈을 드리는 것만큼 중요하고 급한 과제가 있느냐"면서 "마음 같아서는 더 많이, 더 오래 지원해주고 싶다. 임기 2기에는 더 파격적으로 지원해드릴 것"이라 강조했다.
나 후보는 "집이 곧 삶이다. 주택이 곧 복지"라며 "내 집이 곧 자유다. 주거복지의 '나이팅게일'이 되겠다. 정치의 책임을 쉽게 포기하지 말자. 선거의 품격을 함부로 떨어뜨리지 말자"고 반박했다.
앞서 나 예비후보는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39세 미만, 연소득 7000만원 미만의 청년, 혼인기간 7년 이내, 예비 신혼부부, 만 6세 이하 자녀를 둔 가구 등의 초기 대출이자를 3년간 100%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결혼하면 4500만원, 아이를 낳으면 추가 4500만원 등 서울에서 독립해 결혼 후 출산까지 하면 총 1억1700만원의 보조금 혜택을 주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오 예비후보는 6일 입장문을 통해 "저출산 대책도 좋지만 앞뒤가 맞는, 현실성 있는 주장을 해야 한다"며 "황당한 공약이다. 나경원인가 나경영인가"라며 비판했다. 나 예비후보를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표에 빗댄 셈이다.
그는 "세금은 깍아주고 지출은 늘리고 대충 계산해도 5조원을 족히 소요될 예산은 어떻게 마련할 셈인가"라며 "강경보수와 포퓰리즘 사이를 오락가락하면 보수 정치는 답이 나오지 않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실성 없는 황당한 공약은 자중하실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최현주 매경닷컴 기자 hyunjoo226@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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