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외교 이끄는 블링컨·양제츠 첫 통화..홍콩·신장 문제로 대립각

변지희 기자 2021. 2. 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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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5일(현지시각)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과의 첫 통화에서 미국은 티베트, 홍콩,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인권과 민주주의를 옹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양제츠 정치국원은 지난 2일 국제포럼 화상 연설에서 "중국은 미국과 협력해 관계를 진전시킬 준비가 됐다"면서도 "미국이 신장과 홍콩, 티베트 등 중국 주권과 관련한 문제들에서 레드라인을 넘는다면 중미 관계는 더욱 악화될 것이고, 미국의 이익 또한 저해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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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5일(현지시각)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과의 첫 통화에서 미국은 티베트, 홍콩,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인권과 민주주의를 옹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중국을 압박한 것이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AP 연합뉴스

로이터통신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중국 외교를 총괄하는 양제츠 정치국원과의 통화에서 "미국은 우리의 국익을 지킬 것이고 민주주의 가치를 옹호하며, 중국이 국제 시스템을 악용한 것에 대해 책임을 지도록 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이번 통화와 관련해 "블링컨 장관이 미국은 신장과 티베트, 홍콩 등에서 인권과 민주주의 가치를 계속 옹호할 것이라고 했다"며 "중국이 버마(미얀마)에서 발생한 군사 쿠데타를 비난하는 데 동참하도록 압박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은 동맹국들과 협력해 대만해협을 포함해 인도·태평양에서 안정을 위협하는 활동 그리고 규범에 기초한 국제 시스템을 훼손한 것에 대해 PRC(중국)에 대해 책임을 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링컨 장관은 앞서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자신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강경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한 바 있다. 그는 중국이 신장 자치구에서 대량 학살을 저지르고 있다는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내려진 국무부의 입장에 동의한다고 했었다.

그러나 양제츠 정치국원은 "홍콩과 신장, 티베트는 중국의 국내 문제"라며 "외부 세력이 개입해선 안된다"고 했다. 중국 외교부 성명에 따르면 양제츠 정치국원은 블링컨 장관에게 미국은 최근의 실수를 수정해야 하고, 양측은 서로의 정치 시스템과 발전 경로를 존중해야 한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양제츠 정치국원은 지난 2일 국제포럼 화상 연설에서 "중국은 미국과 협력해 관계를 진전시킬 준비가 됐다"면서도 "미국이 신장과 홍콩, 티베트 등 중국 주권과 관련한 문제들에서 레드라인을 넘는다면 중미 관계는 더욱 악화될 것이고, 미국의 이익 또한 저해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또 미국에 '하나의 중국' 원칙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대만 문제는 중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핵심 이슈"라고 했다. 중국은 대만문제를 자국의 주권 및 영토와 관련된 핵심이자 내정문제로 간주해 왔다.

하지만 인권 문제와 관련해 중국에 대한 비판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국무부는 지난 4일 중국 신장의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탄압 폭로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영국 공영방송 BBC도 위구르족 재교육 수용시설을 탈출했다는 여성들의 증언을 토대로 이들이 재교육 수용시설에서 조직적 강간, 집단 성폭행 등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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