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카 협력 중단? 불안한 현대·기아차 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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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현대차그룹이 애플카 생산과 관련한 협상을 중단한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주주들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애플과의 협력 기대감에 급등한 주가가 조정받을 수 있어서다.
지난달 8일 애플과의 협력설이 나온 이후 현대차 주가는 이틀만에 최고 40% 폭등했고, 기아차 역시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애플카를 생산한다는 보도에 주가는 40% 이상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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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현대차그룹이 애플카 생산과 관련한 협상을 중단한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주주들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애플과의 협력 기대감에 급등한 주가가 조정받을 수 있어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5일까지 개인 투자자는 기아차와 현대차 주식을 각각 9393억원, 8951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5번째, 7번째로 많은 순매수 규모다.
지난달 초 애플이 현대차와 협력해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개인 매수세가 집중된 결과다. 지난달 8일 애플과의 협력설이 나온 이후 현대차 주가는 이틀만에 최고 40% 폭등했고, 기아차 역시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애플카를 생산한다는 보도에 주가는 40% 이상 급등했다.
현대차그룹은 애플과의 협력설에 대해 "결정된 사실이 없다"고 설명했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이미 기정 사실화했다. 증권가에서도 현대차그룹이 애플과 협력할 경우 밸류에이션(기초체력 대비 주가 수준) 멀티플이 상향될 수 있다며 긍정적인 리포트를 잇따라 냈다.
하지만 양사 협력설에 균열이 가면서 시장의 우려도 커진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이 현대·기아차그룹과 진행해오던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 생산 협의를 최근 일시적으로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카 생산과 관련한 보도들이 쏟아지면서 비밀주의를 강조하는 애플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것이다.
주말 중 나온 소식으로 현대차와 기아차 주주들은 혼란에 빠졌다. 장이 열리지 않는 주말임에도 인터넷 종목토론방에는 수천건의 게시글이 올라오며 협상 중단이 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한 의견들을 교환하고 있다.
그동안 주가 상승이 애플카 호재에 의한 것인만큼 협상 중단 보도로 인한 주가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현대차나 기아차 펀더멘털자체만으로도 경쟁력이 있다며 큰 조정을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기사들을 보면 애플이 화났다는 표현이 있는데 그건 과장인 것 같다"며 "현재 애플카 관련한 내용은 완전 초기 단계고 애플 역시 현대차그룹 외에 다른 완성차들과 접촉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를 미리 결론 짓는 건 성급하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전기차 플랫폼인 E-GMP 개발로 본격적인 전기차 사업 확대에 나선다. 증권가에서는 신차 출시 기대감이나 전기차 경쟁력 등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30만원 이상으로 제시하고 있다.
기아차도 올해 본격적인 실적 개선으로 주가 기대감은 여전하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차는 지난해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로 실적 반등 구간에 진입했음을 입증했다"며 "펀더멘털 기대감이 높기 때문에 대외 변수에 의해 주가가 출렁이는 것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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