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강대강' 첫 통화.."책임묻겠다"vs"내정간섭 말라"

한지연 기자 2021. 2. 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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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양국이 첫 고위급 교류에서 맞부딪쳤다.

양국은 협력과 관계 개선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지만, 대만과 홍콩, 신장과 티베트 등 중국 주권과 관련한 민감한 문제에 관해선 대립각을 세웠다.

━양제츠 "美내정간섭 말라"━양 정치국원은 미중 관계 개선에 대한 희망을 표명하면서도 미국에 홍콩 등 중국 정책에 지나치게 간섭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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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사진==AP/뉴시스


미·중 양국이 첫 고위급 교류에서 맞부딪쳤다. 양국은 협력과 관계 개선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지만, 대만과 홍콩, 신장과 티베트 등 중국 주권과 관련한 민감한 문제에 관해선 대립각을 세웠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첫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블링컨 "中위협 계속되면 책임 물을 것"
국무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블링컨 장관이 미국은 신장과 티베트, 홍콩의 인권과 민주적 가치를 계속해서 옹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중국에 미얀마의 군사 쿠데타를 비판하는 등 국제사회 압력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중국이 대만 해협을 포함해 인도-태평양 지역 안정을 위협하려고 할 경우 동맹국들과 협력해 중국에 책임을 묻겠다고 재확인하며 압박했다.

FT는 "블링컨 장관의 경고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에 대해 강경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것을 암시했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일 국무부를 방문해 "미국 지도부는 미국의 민주적 가치에 도전하는 중국에 정면 대응할 것"이라며 "중국의 부당한 경제 활동과 인권 유린 등에 반격하겠다"고 말했다.
양제츠 "美내정간섭 말라"
양 정치국원은 미중 관계 개선에 대한 희망을 표명하면서도 미국에 홍콩 등 중국 정책에 지나치게 간섭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양 정치국원은 이날 통화에서 "중국은 미중 관계가 상호 존중과 협력에 초점을 맞춰 안정적으로 발전하길 바란다"면서도 "양국은 서로의 핵심이익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국 주권 문제에 대해 "방해하지 말라"고 선을 그은 것이다.

양 정치국원은 "대만 문제는 미중 관계에 있어 가장 중요하고도 민감한 문제로, 중국 주권과 영토 보전 문제가 관계돼 있다"며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엄격히 준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홍콩과 신장 문제 역시 중국 내정 문제이므로 외부세력인 미국이 간섭해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아직 통화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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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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