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 vs 검찰' 2차전 번지나..이번엔 부실 수사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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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검찰의 갈등이 이번엔 '부실 수사' 이슈로 번지는 모양새다.
일각에서 검사 술접대 등 김 전 회장 옥중 서신에 등장한 당사자들 대부분이 본격적인 수사를 받기 전에 휴대전화를 바꿨고, 검찰은 이를 묵인·방조하면서 제대로 된 수사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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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식구 감싸기'식 수사?.."시간 벌어줬다" 의혹
김봉현 측은 '전직 수사관' 고소..논란 가중시켜
[서울=뉴시스] 이기상 기자 =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검찰의 갈등이 이번엔 '부실 수사' 이슈로 번지는 모양새다. 일각에서 검사 술접대 등 김 전 회장 옥중 서신에 등장한 당사자들 대부분이 본격적인 수사를 받기 전에 휴대전화를 바꿨고, 검찰은 이를 묵인·방조하면서 제대로 된 수사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6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김 전 회장이 지난해 10월16일 옥중서신으로 폭로했던 검사 술접대의 주선자 역할을 해 기소된 A변호사와 술자리 참석자인 B검사, C검사 등은 모두 검찰 수사 당시 휴대전화를 교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일각에서 검찰이 휴대전화 교체 시간을 벌어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전 회장이 검사 술접대 자리에 있던 이들을 지목한 건 지난해 10월17일인데, 검찰이 A변호사 사무실과 검사들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건 10월21일과 같은달 26일이어서 여유 시간을 벌어준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는 것이다.
A변호사와 B검사가 휴대전화를 교체한 것은 지난해 10월17일로 알려졌다. 나머지 검사들도 각각 24일과 25일께 휴대전화를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B검사의 경우 첫 조사를 받으러 왔던 지난해 10월22일 휴대전화를 가져 왔으나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고, 이후 휴대전화를 분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제 식구 감싸기식 수사라는 지적에 지난 4일 입장문을 배포하며 반박했다. 김 전 회장 옥중서신 배포 시점부터 수사 진행 상황을 날짜별로 정리하며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를 진행했다"고 밝힌 것이다.
특히 B검사에 대해서는 "술자리 참석을 부인하고 있어, 영장 없이 임의제출을 요구하게 되면 제출을 거부하는 경우 강제할 수 없다"면서 "오히려 휴대전화를 인멸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김 전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고 도피를 돕거나 수사 무마를 위해 일했다는 조모 전직 수사관마저 휴대전화를 교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검찰의 부실 수사 의혹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회장 측도 조 전 수사관을 검찰에 고소하는 등 관련 논란에 불을 지피는 모양새다.
김 전 회장은 조 전 수사관 등을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이들이 스타모빌리티 현 임원진들과 결탁, 실제 사주인 김 전 회장과 주주들의 동의 없이 무단으로 스타모빌리티 회생신청을 했다는 취지다. 고소 내용이 검찰 부실 수사와 직접 관련은 없지만, 논란의 대상을 형사고소하면서 관련 이슈가 주목받을 여지를 만든 것이다.
한편 김 전 회장의 횡령 등 혐의 재판은 지난해 12월4일 이후 열리지 못하고 있다. 김 전 회장 측이 해당 재판을 맡고 있는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신혁재)에 대한 재판부 기피 신청을 했기 때문이다. 해당 기피 신청은 지난해 12월 기각됐지만, 김 전 회장 측은 이 사건을 서울고법에 항고했다. 이 항고 사건은 아직 심리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wakeu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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