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美 반도체 투자 '밀당'..'2000억 세금' 두고 입장차
"막바지 '밀당'(밀고 당기기) 단계인 것 같다.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의 미국 현지 반도체 공장 추가 건설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삼성전자와 현지 주(州)정부가 세금 혜택 등을 두고 의견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르면 2023년 말 삼성전자의 새로운 반도체 공장이 미국에서 가동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이번 투자가 눈길을 끄는 것은 규모와 업종면에서다. 삼성전자의 미국 현지 반도체 공장 건설은 1998년 텍사스주(州) 오스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 이후 20여년 만이다. 이번 투자가 현실화하면 10조원 이상이 투입될 전망이다. 반도체 생산라인을 하나 짓는 데 10조~20조원이 들어간다.
역대급 해외 투자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달 22일 삼성전자가 170억달러(약 18조8000억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같은 날 블룸버그통신은 11조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의 핵심사업인 반도체 부문에서 해외 공장은 미국 오스틴과 중국 시안 등 2곳뿐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연방정부 물품 조달에서 미국산을 우선하는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 이후 거세진 자국 중심의 정치·경제적 역학구도도 고려한 판단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은 삼성전자가 공장이 신설될 경우 10년 동안 18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오스틴시에 앞으로 20년 동안 재산세 100% 감면과 고정자산에 대한 50%의 세제 혜택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9000억원(8억550만달러)에 달하는 규모다.
로이터는 삼성전자가 새 공장 부지로 오스틴을 선택한다면 올해 2분기 착공해 2023년 3분기 가동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TSMC의 애리조나 생산라인이 2024년 완공 예정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발 앞서 시장 수요에 대응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잇단 외신 보도를 두고 현지 주정부가 삼성전자와의 협상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일부 논의 사항을 일부러 흘린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 현지 지방정부와 투자 조건 등을 두고 논의를 진행 중인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협상 내용은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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