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산발감염·변이유입 증가..설연휴 감염위험 높아"(종합)
"육가공업체 등 산발적 집단감염은 이어져"
"수도권 감염자 200명대 중반에서 안줄어"
"변이 바이러스 늘고 가족 간 감염도 발생"
"확진 감소세 정체..재확산 위험 존재 국면"
"감염재생산지수, 0.79에서 상승해 1.0 근접"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정부는 소규모 산발 감염과 변이 유입 증가 등으로 설 연휴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위험은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정부는 현재 확진자 감소세는 정체되고 재확산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는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6일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방안을 발표하면서 "최근 코로나19 유행은 개인 간 접촉으로 인한 소규모·일상속 감염 전파가 지속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수도권의 경우 환자 수가 200명대 중반에서 줄고 있지 않아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중대본은 "설 연휴를 앞두고 지역 간 이동, 여행과 모임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감염 확산의 위험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최근 5주간 일평균 국내 발생 환자 수는 1월3~9일 738.1명에서 1월10~16일 516.1명, 1월17~23일 384.0명, 1월24~30일 424.0명, 1월31일~2월6일 354.6명으로 하향 안정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수도권 확진자 수는 1월17~23일 264.9명, 1월24~30일 243.6명, 1월31일~2월6일 257.6명으로 250명대 중반에서 하락세가 정체되는 모습을 보였다.
정부는 최근 1주간 확진자 접촉에 의한 감염이 34.9%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조사 중 사례가 23.1%로 나타나는 등 경로 미상의 감염도 상당하다고 판단했다.
또 대규모 집단감염은 없지만 음식점 등 다중이용시설, 사업장(육가공업 등), 의료기관 등에서 전국적으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해외 변이 바이러스의 지속적인 유입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시했다.
해외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되는 국가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최근 가족 간 감염사례 발생 등 변이 바이러스의 해외유입의 위험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3일 기준으로 국내 변이 바이러스 확인 사례는 영국 변이 27건,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 7건, 브라질 변이 5건 등이다.
강도태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 현재는 3차 유행이 재확산되는 상황으로 반전된 것은 아니지만 감소세가 정체되고 재확산의 위험이 존재하는 국면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특히 수도권이 그러한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조정관은 "1월31일부터 2월6일 일주일간 하루 평균 환자 수는 355명이다. 지난 한 주간의 환자 수 424명에 비해서는 다시 감소세가 나타나는 중이지만 지난해 추석 직전의 평균 환자 수가 약 80명 수준이었음을 기억해 보면 상당한 수준"이라며 "주간 감염재생산지수도 4주 전 0.79까지 감소했다가 계속 높아져 1.0에 근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정부는 이날 사회적 거리두기를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로 유지하고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를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다음주부터 수도권의 영업 시간 제한은 오후 9시에서 10시로 완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민생경제의 어려움을 고려해 비수도권 영업 제한 조치를 완화하되 다중이용시설 운영자와 이용자의 자율과 책임에 기반한 방역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협회와 단체 주도의 자율적인 방역수칙 준수 점검과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방역수칙을 위반한 업소에 대해선 과태료 처분과 별도로 지자체가 2주간 집합금지(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강 조정관은 "설 연휴기간에도 5인 이상 집합금지는 유지되며 함께 사는 가족 이외에는 예외를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설 연휴만이라도 그리운 가족들을 찾아뵙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시겠지만 코로나 바이러스에게는 설 연휴가 절호의 확산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어르신들의 감염은 특히 더 위험할 수 있다"며 "국민들은 모쪼록 가족과 이웃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귀성이나 여행, 친지 방문을 자제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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