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운동 확산에 놀란 미얀마 군정, 모든 SNS 차단 '초강수'

김남권 2021. 2. 6. 11:2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얀마 군사정권이 페이스북에 이어 트위터와 인스타그램까지 사실상 모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차단하면서 저항운동 확산을 저지하는데 총력을 펼치고 있다.

군정은 지난 3일 밤 약 5천400만명에 달하는 미얀마 인구의 절반 이상이 사용하는 페이스북을 차단한 데 이어, 5일 밤에는 트위터 및 인스타그램 접속 차단을 명령했다.

군정이 5일 밤부터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을 막은 것은 페이스북 차단에도 불구하고 저항 움직임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냄비 두드리기' 확산에 페북 차단..대학가 저항운동 퍼지자 트위터까지 막아
5일 오후 10시부터 미얀마 트위터 접속이 제한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그래프. [넷블록스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 군사정권이 페이스북에 이어 트위터와 인스타그램까지 사실상 모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차단하면서 저항운동 확산을 저지하는데 총력을 펼치고 있다.

군정은 지난 3일 밤 약 5천400만명에 달하는 미얀마 인구의 절반 이상이 사용하는 페이스북을 차단한 데 이어, 5일 밤에는 트위터 및 인스타그램 접속 차단을 명령했다.

이같은 SNS 접속 차단 조치는 미얀마 저항 운동 확산 시점과 일치한다.

양곤 등 미얀마 주요 도시에서 냄비 등 소리를 낼 수 있는 물건을 두드리거나 차량 경적을 울리는 방식의 저항 운동은 쿠데타 발발 하루 뒤인 지난 2일 밤부터 벌어졌다.

3일 밤부터는 이 '냄비 두드리기 소리'가 더 커졌다.

시끄러운 소리를 내 쿠데타에 저항하는 미얀마 시민들을 그린 캐리커처 [페이스북 캡처]

이를 담은 영상 및 사진이 인구 5천400만명 중 절반가량이 사용하는 페이스북을 통해 전세계로 급속히 전파되면서 쿠테타를 일으킨 군부에 대한 비판이 더 커져 갔다.

이러자 군정은 그날 밤부터 통신업체들에 페이스북 접속 차단을 지시했다.

군정이 5일 밤부터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을 막은 것은 페이스북 차단에도 불구하고 저항 움직임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쿠데타 항의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는 '미얀마 시민불복종운동'측은 이날 미얀마 전역의 91개 국립병원, 18개 대학 그리고 12개 정부 기관들에서 저항 운동이 일어났다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대학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학생은 물론 교수들까지 항의 움직임에 동참한 것이다.

이전까지 시민 불복종 저항 운동을 의료진이 주도했다면, 이날은 쿠데타 이후 처음으로 대학가에서 본격적인 저항 운동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미얀마 대학생과 교수들의 쿠데타 항의 시위 모습. 2021.2.5 [트위터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양곤의 양곤국립대와 다곤대에서는 교내에서 각각 200명 가량이 모였다.

거리 시위는 아니지만 한 곳에서 진행된 항의 규모로는 쿠데타 이후 최대 규모였다.

수도 네피도의 정부 부처 공무원들이 이런 흐름에 동참한 것도 이례적이었다.

양곤과 달리 수도 네피도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이전 문민정부 주요 인사들이 구금돼 있어 시내 곳곳에서 군인들이 경계를 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분위기에서도 공무원들이 수치 고문이 이끄는 정당을 상징하는 빨간색의 리본을 달고 저항을 상징하는 '세 손가락 경례'를 하며 쿠데타 항의에 잇따라 동참하면서 시민 불복종 운동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러자 주말 동안 이런 흐름이 더 확산하지 않도록 군부가 서둘러 트위터까지 차단하는 초강수를 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south@yna.co.kr

☞ 영화 '친구' 단발머리 진숙 역 배우 김보경 사망
☞ 50대 남성 차에서 극단적 선택…동거녀도 숨진 채 발견
☞ SNS 복수극으로 끝난 경찰서장의 결혼·약혼·연애 '삼중생활'
☞ "나 13살일 때 삼촌은 26살"…프랑스 뒤흔든 #미투엥세스트
☞ '사운드오브뮤직' 주연 '트랩 대령' 별세
☞ 화장품·세제·식료품도 포장 없이 충전해서 산다?
☞ [사진톡톡] '슬기로운(?) 구치소 생활'
☞ 개미가 많이 산 10대 주식에 게임스톱 없어…'개미의 반란' 맞나
☞ 엄마 아빠 사이에 자는 아이 '슬쩍'…간 큰 유괴범
☞ 제2의 임영웅 나오나…논란의 '미스트롯2' 30% 찍었다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