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미남 문재인" "내마음 녹용" 전남도청 낯부끄러운 과잉 의전
“문재인 너는 사슴, 내 마음을 녹용(녹여요)” “대통령님은 우리의 행복” “우주 미남”
5일 문재인 대통령을 맞이한 전남도청 공무원들이 ‘과잉 의전’을 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공무원들이 대통령을 맞으면서 애정표현을 담은 플래카드를 준비했는데, 그 내용이 상황에 맞지 않고 과했다는 것이다. “김정은을 맞이하는 북한 주민들을 보는 것 같다” “명백한 과잉 의전”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전남 신안군 지도읍 임자대교에서 열린 ‘세계 최대 해상풍력단지 48조 투자협약식’에 참석한 후, 인근 전통시장에 들렀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생계가 어려워진 자영업자들을 위로하기 위해서다. 전남도청 직원 10여명은 대통령이 시장으로 이동하기 전, 꽃다발과 플래카드를 들고 대통령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직원들이 준비한 플래카드 문구가 문제가 됐다. 이들은 “그거 알아요? 저 굴 좋아하는 거, 문재인 얼굴” “문재인 너는 사슴, 내 마음을 녹용(녹여요)” “문재인 별로, 내 마음의 별(星)로” 같은 문구를 플래카드와 현수막에 담았다.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왜 이제 오셨어요” “대통령님은 우리의 행복” “우주 미남”같은 노골적인 ‘찬양'도 있었다.
이 낯간지러운 문구는 아이돌 팬클럽에서 최근 유행하는 소위 ‘주접 멘트’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가수에게 주책이라고 할 만큼 과한 칭찬이나 과한 애정 표현을 하는 것을 뜻한다. “당신을 신고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뒤 “혼인신고를 하겠다”는 설명을 덧붙이는 식으로 언어 유희를 이용해 만든다.
그러나 이를 일선 공무원들이 대통령을 맞으며 사용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대통령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생계가 어려운 상인들을 위로하는 자리에 뜬금없이 ‘대통령 외모 칭찬’을 쏟아낸 것은 부적절했다는 것이다.
엠엘비파크, 에펨코리아, 더쿠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소위 대깨문이라 불리는 대통령 팬클럽인 줄 알았는데, 공무원이 저랬다니 충격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힘든 시민들 눈치를 보는 척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 “북한 의전을 보는 것 같다”는 비판글 수십개가 달렸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정부의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를 지키지 않은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업무상 반드시 필요한 행동도 아니고, 설날에 고향 안내려가는 사람도 많은데, 대통령을 맞이한다고 수십명이 붙어있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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