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스마트] '한국의 빌 게이츠' 꿈꿨던 벤처 1세대..그들의 가족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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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트(MS)를 경영하던 시절 상당한 악명을 날린 기업가였다.
그러던 빌 게이츠는 53세가 되던 2008년 회사를 전문 경영인에게 맡기고 회장직에서 물러난다.
한창 경영 일선에서 뛰던 당시인 2004년 빌 게이츠는 재산 대부분을 기부하고 세 자녀에게는 각각 1천만 달러(112억원)씩만 물려주겠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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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빌 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트(MS)를 경영하던 시절 상당한 악명을 날린 기업가였다.
밖에서는 'MICRO$OFT'라는 악명이 보여주듯 돈만 밝히는 기업가로 불렸고, 안에서는 직원을 들들 볶아대는 보스로 군림했다.
엑셀의 개발자인 조엘 스폴스키는 빌 게이츠가 한창일 때는 그가 회의에서 'F'로 시작하는 욕을 몇 번이나 하는지를 세는 사람이 따로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던 빌 게이츠는 53세가 되던 2008년 회사를 전문 경영인에게 맡기고 회장직에서 물러난다.
이후 행보는 우리가 아는 대로다. 세계 최대의 자선 재단을 운영하면서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에 매진하는 그에게서 과거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찾아보긴 어렵다.
은퇴 후 자선 사업에 나선 기업가는 드물지 않지만, 빌 게이츠가 특별한 것은 유례를 찾기 어려운 재산 사회 환원에 있다.
한창 경영 일선에서 뛰던 당시인 2004년 빌 게이츠는 재산 대부분을 기부하고 세 자녀에게는 각각 1천만 달러(112억원)씩만 물려주겠고 선언했다.
물론 그것도 어마어마한 돈이지만, 빌 게이츠가 당시 460억 달러(52조원), 지금은 1천230억 달러(138조원)에 달하는 재산을 가진 세계 최고 부자임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눈을 돌려 보면 국내 벤처 1세대 창업자들이 이제 50대 중반에 접어들었고 자녀도 장성했다.
네이버 이해진, 카카오 김범수, 넥슨 김정주, 엔씨소프트 김택진 등이 1966~1968년생 동년배다.
표면적으로 경영 2선으로 물러난 이들도 있지만, 아직 최고 결정권을 쥐고 왕성하게 기업 활동을 하고 있기에 아직 후계에 관한 얘기는 그다지 나오지 않고 있다.
단, 이들이 창업 회사와는 별개로 개인 회사를 갖고 있다거나 가족을 경영에 참여시키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카카오 김범수 의장은 카카오의 지주회사격인 '케이큐브홀딩스'를 가족 회사처럼 운영하고 있다. 자녀 상빈·예빈씨도 지난해부터 이곳에 재직 중이다.
그는 얼마 전 두 자녀에게 262억원씩, 총 1천452억원 규모의 주식 지분을 친인척에게 증여해 숱한 해석을 낳았다.
네이버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10년 전 '지음'이라는 회사를 창업해 친동생 이해영 씨에게 대표를 맡겼다. 1천만원으로 시작했던 이 회사의 등기부등본상 자본금은 현재 140억원으로 불어났다.
이해진 GIO와 가까운 한 인사는 "이 GIO가 네이버 보유 지분을 매각한 자금을 지음에 쓰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의 아들 승주씨는 지난해 '로렌'이란 이름으로 데뷔한 가수로, 얼마 전 '블랙핑크'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화제를 낳았다.
넥슨 김정주 회장 역시 지주회사 NXC를 가족과 함께 소유하고 있다. 2019년 7월 기준으로 NXC의 지분 대부분은 김 회장과 아내 유정현씨가 갖고 있고, 두 딸인 정민·정윤씨도 0.68%씩 보유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에서는 창업자 김택진 대표의 아내 윤송이씨와 동생 김택헌씨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기존 국내 재벌 같은 '자녀 승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도 그런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젊은 시절 곰팡내 나는 골방에서 '한국의 빌 게이츠'를 꿈꿨던 이들이 어느덧 중년을 훌쩍 넘겼고, 성공한 기업가로서 쌓아 올린 것들을 어떻게 손댈 것인지는 머지않아 마주할 문제임이 틀림없어 보인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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