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9시 영업제한 유지..자영업 반발 "불복시위할 것"

최훈길 2021. 2. 6.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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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음식점 등에 적용한 오후 9시 영업제한을 비수도권만 완화하기로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수도권은 전체 확진자의 70% 이상이 집중돼 있고, 감염확산 위험이 아직 남아 있어 현행 밤 9시 영업제한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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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총리 "비수도권만 10시로 완화"
"9시 영업시간 제한 덕분에 확진자 감소"
자영업 "더이상 못 견뎌, 시간제한 없애야"
7일 밤부터 PC방·노래방·호프집 개점시위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정부가 음식점 등에 적용한 오후 9시 영업제한을 비수도권만 완화하기로 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세를 고려할 때 수도권은 현행 방역 수준을 풀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은 “더는 못 참는다”며 불복시위를 예고해 진통이 예상된다.

자영업자들이 지난달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제한만 있고 보상은 없는 코로나19 영업 제한조치는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을 청구하기 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는 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수도권은 전체 확진자의 70% 이상이 집중돼 있고, 감염확산 위험이 아직 남아 있어 현행 밤 9시 영업제한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상황이 점차 호전되고 있는 수도권 이외 지역은 밤 10시로 제한을 완화하되, 현행 유지를 원할 경우 지자체의 자율권을 존중하겠다”고 덧붙였다. 비수도권만 영업 시간을 1시간 연장하기로 한 것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이날 오전 11시 브리핑에서 발표된다.

정 총리는 “지난 연말 하루 1000명을 넘나들던 확진자를 한 달여 만에 300~400명대로 줄일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도 바로 영업시간 제한조치였다”며 “마음껏 가게 문을 열고 영업하시게 될 날을 앞당길 수 있도록 정부가 더 분발하겠다”고 약속했다.

금주 일일 확진자 수는 지난 1일 336명, 지난 2일 467명, 지난 3일 451명, 지난 4일 370명, 지난 5일 393명으로 나타났다. 확진자 수가 급감하지 않고 400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지역별(지난 5일 기준)로는 서울에서 142명, 경기에서 108명, 인천에서는 24명의 확진자가 나오며 수도권에서 27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체 확진자의 69%에 이른다.

그러나 생계난에 처한 자영업자들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김종민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 실행위원은 6일 통화에서 정 총리 발표 관련해 “자영업자들이 한계 상황에 와 있다”며 “방역수칙을 강화하면서 영업시간 제한을 완전히 폐지해야 한다. 내주부터 영업시간 제한에 대한 불복시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영업비대위는 7~9일 각각 밤 12시에 호프집 등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점시위’에 나설 예정이다. 비대위는 7일 밤 12시에 PC방·카페, 8일 밤 12시 코인 노래방, 9일 밤 12시 호프집 등에서 관련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날 손님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밤 12시에 영업장 문을 열고 기자회견을 통한 ‘개점시위’에 나서는 것이다. 김종민 실행위원은 “방역수칙 논의기구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는데 아직 답이 없다”며 “자영업자를 죽이는 제한조치를 빨리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훈길 (choigig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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