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로 차에 갇힌 美 할머니, 5일만에 구조

이벌찬 기자 2021. 2. 6.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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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세 할머니가 뉴저지에서 갇혀 있던 차의 모습. /NewarkNJPolice

미국 뉴욕 외곽인 뉴저지주 뉴워크의 70대 할머니가 폭설로 자신의 승합차에 갇혔다가 5일 만에 구조됐다. 미국 NBC방송은 5일(현지 시각) “집 없이 차에서 거주하던 재닛 워드(77)가 폭설로 인해 차 안에 갇혔다가 겨우 목숨을 건졌다”고 보도했다. 미 국립기상청은 이번 폭설로 뉴워크에 약 45㎝의 눈이 쌓였다고 전했다.

자신의 차를 집 삼아 거주하던 재닛 워드는 지난 1일 뉴워크 도로에 차를 세워놓고 잠들었다가 차에 갇히고 말았다. 기록적인 눈이 내린 상황에서 제설차가 자신의 승합차 쪽에 눈을 밀어 보낸 탓에 승합차 주변에 ‘눈벽'이 높게 쌓였기 때문이다. NBC방송은 “차 주변에는 최대 120㎝ 높이로 눈이 쌓여 워드는 차 문을 열 수도 없이 눈 속에 갇힌 신세가 됐다.”고 했다. 워드는 인터뷰에서 “내가 차 안에 있다는 것을 알리려고 경적을 울렸지만 아무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차에 있던 물과 음식으로 연명하던 워드는 지난 3일 911에 전화를 걸어 구조를 요청했다. 그러나 전화를 받은 상담요원이 주소를 잘못 받아적는 바람에 경찰과 구조대가 워드를 찾아내지 못했다. 라스 바라카 뉴어크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찰관들이 정확한 주소를 다시 물어보려고 전화를 걸었으나 응답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워드는 하루 뒤인 4일 오전 뉴어크 소방국에 연락해 자신의 정확한 위치를 다시 알렸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눈을 치운 덕분에 차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차를 막고 있던 눈을 치우는 과정에서 인근 중독재활센터에 다니던 환자들이 앞장서 할머니의 구조를 도왔다. 센터에서 치료를 받던 미겔 과달루페(53)는 도움 요청을 듣고 동료들을 모아 제설 작업을 도왔다고 밝혔다. 과달루페는 “할머니가 울면서 나를 안았다. 내가 생명의 은인이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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