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죄인' 책 내는 황교안 "최서원의 존재, 사전에 몰랐다"

김주영 2021. 2. 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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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출간을 앞둔 김우석 전 상근특보와의 대담집 '나는 죄인입니다'에서 국무총리로 재직할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존재를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보도에 따르면 황 전 대표는 책에서 "대부분 청와대 인사들이 그랬듯 나 역시 '지라시(사설 정보지)'나 언론 보도를 통해 (최씨의 존재를) 알았다"며 "총리는 국정을 수행하는 사람이지 대통령을 관리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생활은 더더욱 알 수 없다"고 책임론에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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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는 '대통령 관리하는 사람' 아냐" 반박도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9월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 첫 재판 출석차 서울남부지법에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출간을 앞둔 김우석 전 상근특보와의 대담집 ‘나는 죄인입니다’에서 국무총리로 재직할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존재를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황 전 대표는 ‘국정농단’ 사건의 책임론을 두고는 “총리는 대통령을 관리하는 사람이 아니다”란 말로 정면 반박했다. 그는 차기 대권주자 후보군에 오른 윤석열 검찰총장을 응원한다고도 했다.

5일 연합뉴스는 ‘나는 죄인입니다’를 사전 입수해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황 전 대표는 책에서 “대부분 청와대 인사들이 그랬듯 나 역시 ‘지라시(사설 정보지)’나 언론 보도를 통해 (최씨의 존재를) 알았다”며 “총리는 국정을 수행하는 사람이지 대통령을 관리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생활은 더더욱 알 수 없다”고 책임론에 선을 그었다. 황 전 대표는 또 “국무회의 외에는 박 전 대통령과 한 달에 한 번 독대했을 뿐, 업무적인 소통만 있었다”고도 덧붙였다.

황 전 대표는 윤 총장과 관련해선 “태생적인 정치인은 없다. 정치 경험이 없는 것도 의지로 극복 가능하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총리와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지낸 뒤 여의도 정치에 뛰어든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정치인 윤석열’이 성공할 수 있다고 예상한 것이다. 그는 윤 총장에 대해 “정의를 수호하고자 하는 인물”, “강단 있는 사람” 등의 호평을 쏟아내며 “국민께서도 응원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 총장이 어려움을 겪는다면 도움을 줄 것이냐는 질문엔 “물론이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황 전 대표는 “모든 대통령은 나름의 역할과 공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통합과 관련해 노력을 많이 한 분”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황 전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는 “그분은 아직 모르겠다”고만 밝혔다.

지난해 4·15 총선 당시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김종인 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관련해서는 “(내가 김 위원장의 서울) 구기동 자택을 두 번 정도 찾아가는 등 삼고초려 후 모셨다”며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내가 져야 한다”고 털어놨다. 황 전 대표는 4·15 총선 참패 후 당 대표직에서 물러남과 동시에 정계를 떠났다.

오는 8일 출간될 예정인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의 대담집 ‘나는 죄인입니다’. 황 전 대표는 이 책을 “고백록이며 참회록”이라고 소개했다. 연합뉴스
그는 2019년 11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철회 등을 요구하며 단식을 시작하기 전날 영양제를 맞았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영양제를 맞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의료진이 단식 직전에 단단히 준비하라고 건의해 맞았지만, 단식 돌입 이후엔 물 외에는 전혀 섭취하지 않았고 FM대로 했다”고 설명했다.

‘나는 죄인입니다’는 오는 8일 출간된다. 황 전 대표는 전날 소개된 추천사에서 이 대담집을 “고백록이며 참회록”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총선이 끝난 후에도 참회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책을 펴낸 이유에 대해 “정치권에 들어온 후 지난 2년을 되돌아보고 정리하며 반성의 시간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황 전 대표는 최근 정계 인사들을 만나며 복귀 가능성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선 그가 이번 책 출간을 계기로 정치 행보를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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