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10년차면 연봉 1억 우습죠"..'넥 카라쿠베'의 그늘[이진욱의 렛IT고]
[편집자주] IT 업계 속 '카더라'의 정체성 찾기. '이진욱의 렛IT고'는 항간에 떠도는, 궁금한 채로 남겨진, 확실치 않은 것들을 쉽게 풀어 이야기합니다. '카더라'에 한 걸음 다가가 사실에 최대한 가까이 접근하는 게 목표입니다. IT 분야 전반에 걸쳐 소비재와 인물 등을 주로 다루지만, 때론 색다른 분야도 전합니다.
넥슨과 경쟁하는 엔씨소프트, 넷마블, 스마일게이트, 크래프톤 등 대형 게임사들은 다소 불편한 상황을 맞게 됐다. 우수한 개발자를 구하기도 벅찬 마당에 기존 개발자를 지키는 것도 급급해졌다. 게임업계는 전반적으로 성과급에 후하다. 엔씨소프트는 해마다 전 직원에게 특별격려금 수백만원을 지급하고, 스마일게이트도 지난해 연말 전 직원에게 특별 격려금을 지원했다. 하지만 불규칙적인 보너스가 고정된 몸 값을 따라갈 순 없다. 넥슨의 연봉 인상이 파급력이 큰 이유다.
인력이 부족하니 이른바 빼내가기, 훔쳐가기도 성행한다. 최근 모빌리티 업계에서는 쏘카가 SK텔레콤에 공식 항의하는 촌극도 벌어졌다. 우버와 손잡은 SK텔레콤이 쏘카의 현직 임직원들에게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보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개발자가 다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직 제안이 문제될 건 아니었음에도 쏘카가 이렇게까지 나선건 그만큼 개발자가 경쟁력의 요체라서다.
대우는 파격적일 수 밖에 없다. IT 기업들은 저마다 ‘업계 최고 수준 대우’를 전면에 내세운다. 최근 핀테크기업 '핀다'는 경력 개발자 공채를 내면서 합격자들에게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1억원과 사이닝보너스 1000만원을 지급 조건으로 내걸었다. 앞서 쿠팡은 경력 개발자에게 ‘사이닝 보너스’로 5000만원을 지급했고,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전 회사 연봉에 준하는 금액을 입사 후 일시금으로 쥐어줬다.
개발자들은 위상이 높아지면서 직장인들의 부러움과 시기의 대상이 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같은 회사, 같은 연차인데 연봉 차이가 1000만원이 난다거나, 5년 늦게 입사한 개발자 후배가 이직하면서 억대 연봉을 받았다는 등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의견들이 주를 이룬다. 게임사에 다니는 비개발직군 B씨는 "같은 회사에 다닐때도 개발자와 연봉 차이가 꽤 컸지만, 이들이 이직했을때는 비교 자체가 되지 않는다"며 "개발자로 팀장급만 돼도 타 직군 임원 정도 대우를 받는 것으로 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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