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힘내세요" 키보드 전쟁 역사 속으로.. 16년 만에 사라지는 '실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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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여론 조작, 광고 문구 논란 등으로 논란이 됐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이하 실급검) 서비스를 16년 만에 완전히 폐지한다.
실급검 서비스는 지난 2005년 5월 '실시간 인기 검색어'(2007년 6월 '실시간 급상승검색어'로 명칭 변경)라는 이름으로 처음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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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여론 조작, 광고 문구 논란 등으로 논란이 됐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이하 실급검) 서비스를 16년 만에 완전히 폐지한다.
네이버는 지난 4일 알림 자료를 내고 “풍부한 정보 속에서 능동적으로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소비하고 싶은 커다란 트렌드 변화에 맞춰 급상승검색어 서비스를 오는 25일 종료한다”면서 “모바일 네이버홈의 ‘검색차트’ 판도 함께 종료된다”고 밝혔다.
실급검 서비스는 지난 2005년 5월 ‘실시간 인기 검색어’(2007년 6월 ‘실시간 급상승검색어’로 명칭 변경)라는 이름으로 처음 등장했다.
네이버는 하루 약 3000만명의 이용자가 자사 포털 검색창에 입력하는 다양한 검색어를 바탕으로 해당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검색어 입력 횟수의 증가율이 높은 순서대로 순위를 매겨 보여주는 방식이다. 포털 이용자들은 메인 화면에 띄워진 실급검 순위를 바탕으로 ‘현재의 이슈’를 실시간으로 체크했고, 여론의 흐름을 가늠해볼 수도 있었다.
하지만 해당 서비스에 대한 ‘신뢰성 논란’도 늘 따라다녔다.
지난 2019년 8월 이른바 ‘조국 사태’로 온 나라가 들썩였던 시기, 조 전 장관 지지자들은 네이버·다음 등 인터넷 포털에 ‘조국 힘내세요’ 등의 검색어 띄우기 운동을 전개했고, 이에 반대 진영에서도 ‘조국 구속’ 등 검색하기로 맞대응하며 ‘실급검(실검) 전쟁’이란 말까지 나왔다.
이에 여론 조작 논란이 일면서 당시 나경원 원내대표를 필두로 한 자유한국당(現 국민의힘) 원내지도부가 네이버 본사를 항의 방문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당시 한국당 의원들은 “구글은 실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며 “‘조국 힘내세요’는 일반적인 검색어가 아니라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게 명백하다. 네이버가 그런 부분을 그냥 방치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항의했다.
실검 순위에 광고성 문구가 등장하는 ‘상업화 논란’도 있었다.
이에 네이버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실시간 검색어를 사용자 개개인의 관심사에 맞춰 보여주는 방식으로 바꾸고, 선거 기간에는 아예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는 등 개편을 통해 대응해왔다.
그런데도 논란은 쉽게 잦아들지 않았고, 결국 네이버는 16년간 유지해온 실급검 서비스를 폐지하기에 이르렀다. 실급검의 취지는 자사의 ‘데이터랩’을 통해 이어나가겠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다.
한편, 앞서 포털 다음을 운영 중인 카카오는 지난해 2월 ‘실시간 이슈검색어’ 서비스를 폐지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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