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세계 기후역학 자문기구 위원장 맡은 UNIST 강사라 교수

'기후역학 전문위원회' 공동위원장 선임..한국 기관 소속 유일 연구자
"기후변화로 기상이변 일상화..기후역학 연구로 대응방안 마련 도움"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다양한 기후역학 분야 위원들과 2년 더 학문적으로 교류할 수 있어 영광이고, 위원장으로서 무게와 책임감도 한층 더 느낍니다."

전 세계 기후역학 연구를 주관하는 '기후역학 전문위원회'의 공동위원장으로 최근 선임된 울산과학기술원(UNIST) 도시환경공학과 강사라 교수는 6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기후 역학 전문위원회는 세계기후연구계획(WCRP)의 4대 중점 사업인 '클라이바'(CLIVAR·Climate and Ocean:Variability, Predictability and Change) 산하에서 활동하는 자문 기구다.

강 교수는 2018년 처음 기후 역학 전문위원회 위원으로 선정됐다.

현재 위원회를 비롯한 클라이바 산하 전문 위원으로 활동 중인 수백 명 중 유일한 한국 기관 소속 연구자이기도 하다.

강 교수는 "기후역학은 기상 이변 현상을 일으키는 지구 시스템의 역학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학문"이라며 "궁극적으로 기후 위기 대응 방안 마련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 지구 기후 변화에 따라 여러 종류의 기상 이변 현상들이 일상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기후 변화에 대응하려면 자신의 탄소 발자국을 의식하면서 더 친환경적으로 생활하려는 개인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강 교수와의 일문일답.

-- 2018년 처음 위원으로 선정된 후 3년 만에 공동위원장으로 선임됐는데 소감은.

▲ 사실 지난해 12월을 끝으로 위원으로서의 3년간 임기가 끝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공동위원장으로 선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너무 놀랐다.

앞으로 2년 더 위원회 내 다양한 기후역학 분야의 위원들과 학문적으로 교류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다.

위원 때와는 달리 무게와 책임감도 한층 더 느끼고 있다.

-- 앞으로 위원장으로서 어떤 일을 하게 되나.

▲ 매달 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게 된다.

이 자리에서는 다양한 기후역학 분야 중에서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두어야 학계가 더 효과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를 논의한다.

-- 기후역학이라는 단어는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것 같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연구하는 것인지 소개한다면.

▲ 지구 온난화로 전 세계 곳곳에 기상 이변이 일어나고 있는데, 어떤 지역인지에 따라 상이한 기상 이변 현상이 나타난다.

기후역학은 기상 이변 현상을 야기하는 대기와 해양을 아우르는 지구 시스템의 역학 메커니즘을 이해하고자 하는 학문이다.

이를 통해 기후 예측성 향상을 도모하고 궁극적으로는 기후 위기 대응 방안 마련에 도움을 줄 수 있다.

-- 현재 학계에서 주목하거나 활발히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 기후 관련 이슈는 무엇인가.

▲ 지구 온난화에 따라 전 지구 온도가 얼마나 빠르게 증가할 것인지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또 전 지구 온도가 균일하게 증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역적인 분포는 어떻게 결정될 것인지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다.

-- 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가 우리나라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 워낙 광범위해 답하기가 어렵지만, 단편적인 예를 들자면 2019년 폭염이나 2020년 최장기 장마, 올해 폭설 등이 있겠다.

전 지구 기후 변화에 따라 여러 종류의 기상 이변 현상들이 일상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 기후 변화에 대응할 방안을 제시한다면.

▲ 탄소중립 사회가 이른 시일 내에 실현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모두가 탄소중립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는 없기 때문에 모든 개인이 자신의 탄소 발자국을 의식하면서 더욱 친환경적으로 생활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yong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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