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 지난해 영업이익 3배 증가..美탄약 최대호황에 수출 수혜

김민석 기자 2021. 2. 6.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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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주요생산품인 전기동(전선·배선에 사용하기 위해 정련한 구리) 가격 상승과 탄약 수출 급증에 힘입어 전년보다 3배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증권사 실적전망 평균치)에 따르면 풍산의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약 3배(195.18%) 증가한 1210억원을 거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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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풍산 지난해 영업익 전년比 약 3배 증가 전망
전기동가격 지속상승·탄약수출 증가 '겹호재'
기관단총 탄약(풍산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풍산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주요생산품인 전기동(전선·배선에 사용하기 위해 정련한 구리) 가격 상승과 탄약 수출 급증에 힘입어 전년보다 3배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증권사 실적전망 평균치)에 따르면 풍산의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약 3배(195.18%) 증가한 1210억원을 거둘 전망이다. 연결기준 매출도 6.05% 늘어난 2조599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풍산은 비철금속가공(신동사업) 및 방위산업(탄약류) 업체로 지난해 1분기엔 코로나19 여파를 피해가지 못하면서 적자 전환했지만, 2분기부터 국제 전기동이 급상승하며 이에 따른 재고평가이익 증가로 상황이 반전됐다.

전기동 가격은 지난해 2분기부터 급격히 오르기 시작해 3분기 전기동 가격은 톤당 6516달러로 2분기대비 21.8%, 1분기대비 41.6% 상승했다. 전기동가격은 4분기 평균 톤당 6835달러로 소폭 오른 후 상승세를 이어가 지난 1월엔 톤당 8000달러를 찍기도 했다.

이를 두고 증권가는 4분기에만 100억원 이상 평가이익이 발생했을 것으로 봤다. 전기동은 전선과 배선에 사용되는 정련구리로, 풍산의 주력 상품인 신동(伸銅)의 원자재다. 풍산은 제품 가공을 위해 구리재고를 쌓아두는데 구릿값이 오를 경우 재고자산 차익이 영업이익으로 반영된다.

구리가격이 상승한 배경으로는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 인프라 산업 투자 증가와 반도체, 가전, 자동차 등 판매가 증가한 점이 꼽힌다.

김도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각국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따른 태양광과 풍력의 신재생에너지용 구리 수요 증가도 기대된다"며 "중국의 지난해 11월 누적 전기동 수입은 전년 동기대비 47.4% 급증했다"고 말했다.

풍산 군용탄약류와 스포츠탄류(풍산 제공)© 뉴스1

지난해 미국 내 탄약수요가 2016년 이후 최대 호황을 맞은 점도 풍산의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미국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정국불안이 이어지며 총기 및 탄약 수요가 급증했다.

총기 규제를 공약으로 내세운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면서 총기·탄약을 미리 확보하려는 사재기 현상도 나타났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탄약류 누적 수출액은 7436만달러(약 845억원) 수준이다. 2019년 전체 탄약류 수출액(1396만달러) 대비 5배에 달한다.

이에 풍산의 탄약 수출도 급증했다. 풍산 방산부문은 5.56㎜ 소구경탄, 155㎜ 곡사포탄, 스포츠탄약 등 각종 탄약류를 생산해 국방부에 납품하거나 미국 등에 수출하고 있다. 증권가는 풍산의 지난해 방산 수출 매출액이 전년대비 61%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종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선 이후로도 계속되고 있는 트럼프 지지자들의 과격한 시위와 향후 바이든 대통령의 총기규제를 우려한 심리적 불안감에 따라 미국 내 총기 및 탄약 사재기 수요는 올해 상반기에도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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