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리뷰] AI스피커가 이어폰으로..'T전화' 맞춤 이어폰 '누구 버즈'
훌륭한 가성비 갖춘 무선이어폰..아직 차별점은 약해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NUGU)가 무선이어폰 속으로 들어왔다. 아이리버'가 출시한 무선이어폰 '누구 버즈'(NUGU buds) 이야기다.
앞서 지난해 10월 SK텔레콤은 T전화와 AI 누구 서비스를 결합한 'T전화x누구' 출시 간담회에서 "T전화x누구 전용 무선이어셋 '누구 버즈'도 출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별도의 스마트폰 조작 없이 음성만으로 전화 걸기, 문자 보내기는 물론, Δ라디오 Δ음악 Δ뉴스 등을 즐길 수 있는 누구 버즈를 일주일간 사용해본 결과, '아직 아쉬운 부분은 명확하지만 가격대 성능비가 좋은 이어폰'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누구 버즈, 장점은 일단 '가성비'…7만9000원 가격에 성능도 갖춰
누구 버즈는 스마트폰에 연결하려면 케이스에서 이어폰을 꺼내야 한다. 최근 출시되는 무선이어폰들이 케이스를 열기만해도 페어링되는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부분이다.
누구 버즈의 디자인은 애플의 에어팟 프로와 유사하지만 살짝 크다. 평균적인 귀 크기를 가지고 있는 기자의 귀에 끼웠을 때 착용감은 괜찮은 편이다. 끼고 강하게 움직여도 귀에서 잘 빠지지 않는다.
누구 버즈의 장점은 '음질'을 비롯해 무선이어폰에 대해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기대하는으로서의 사용성이다.
퀄컴 'QCC3026' 칩셋을 탑재하고 아이리버 사운드 마스터의 튜닝을 거쳤다는 누구 버즈의 음질은 풍부하고 해상도가 높은 편이다. 사용 중인 갤럭시버즈 플러스(+)와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을 정도다. 최대 19.5시간 동안 유지되는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누구 버즈를 조작하는 부분에는 '감압센서'가 탑재됐다. 정전식 센서를 탑재한 무선이어폰들이 이어폰을 제대로 끼우기 위해 잘못 건드리기만 해도 노래가 멈춰 불편했던 것과 달리 훨씬 편리하다.
시끄럽지 않은 곳에서의 통화 품질은 훌륭한 편이다. 다만 T전화x누구 서비스와의 연동성을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무선이어폰에 비해 '뛰어나다'고 하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사람이 많은 번화가에서 통화를 했을 때 상대방은 누구 버즈의 통화 품질에 대해 "목소리가 멀리서 들리는 것 같다"며 "통화하는 목소리보다 안내방송이나 주변 소리가 강조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7만9000원의 판매가를 고려했을 때 디자인과 음질, 배터리, 통화품질 등 기본적인 기능은 빠지는 부분 없는 무선이어폰으로 보인다.
◇누구 버즈 활용한 T전화x누구 조작은 '원활'…인식률도 높아
'T전화x누구' 서비스를 누구 버즈로 사용하기 위해 실행했다. 기본 전화 앱을 'T전화'로 전환하고 누구 버즈를 연동한 상태에서 감압센서를 강하게 누르면 AI '누구'가 실행된다. 단, 아이폰은 아직 누구버즈를 활용한 T전화x누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T전화x누구에서는 기존 누구 스피커에서 제공되던 Δ플로∙팟빵∙라디오 등의 음악∙오디오 기능 Δ스마트홈∙일정관리∙긴급SOS 등의 편의 기능 Δ메뉴추천∙날씨∙뉴스∙운세 등의 생활 정보 등 30여 가지의 다양한 서비스가 동일하게 제공된다.
T전화x누구는 다양한 명령을 제법 잘알아들었다. '김○○(회사이름)'형식으로 저장해둔 사람에게 전화를 걸고 싶을 때 "김○○에게 전화해줘"라고만 말해도 바로 알아듣고 연결해줬다.
T전화x누구에 누구 계정을 연동해 놓고, 플로(FLO) 계정까지 등록해 놓으면 노래 제목, 가수, 장르 등 다양한 테마에 따라 음악도 틀어주는 기능도 갖췄다.
이외에도 뉴스·날씨·팟캐스트·ASMR 등 '들을 수 있는' 다양한 기능들을 높은 인식률로 알아들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누구 버즈는 'T전화x누구'를 활용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충분히 효용성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 버즈, 아직은 시리·빅스비와 차이점 크게 느껴지지 않아
그러나 아쉬운 점도 많았다. 'T전화x누구' 서비스에 최적화된 것은 맞지만 그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앞서 SK텔레콤은 T전화x누구 서비스 출시 당시 "빅스비는 하드웨어(스마트폰)에 AI비서가 보완적으로 들어간 것이지만, T전화라는 강력한 서비스 위에 '누구' 서비스를 결합한 것은 단순한 물리적 결합이 아닌 화학적 결합"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누구 버즈에서 가장 강조하는 T전화x누구 서비스 활용은 원활했지만, 에어팟 시리즈나 갤럭시버즈 시리즈를 이용해 애플 아이폰의 '시리', 삼성의 '빅스비'를 이용하는 것과 아직 큰 차이점은 느낄 수 없었다.
T전화x누구 외부에서 SK텔레콤의 서비스를 활용하는데에 최적화되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 일례로 '플로' 앱에서는 AI 음성 조작이 적용되지 않았다. 누구 버즈를 이용한 음악 관련 조작 및 서비스는 T전화x누구 앱 내부에서 플로를 실행할 경우에만 제공됐다.
◇누구 버즈만의 '무기' 필요…SKT의 T전화x누구 서비스 업데이트 기대
누구 버즈는 혹여 T전화x누구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퀄컴 칩셋과 아이리버의 기술력이 적용된만큼, SK텔레콤이 당초 예고한대로 훌륭한 '가성비'를 갖춘 제품으로 출시됐다.
그러나 누구 버즈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누구 버즈만의 무기가 될만한 T전화x누구의 서비스가 제공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SK텔레콤은 T전화x누구에서 음성과 문자를 결합한 컨버터블 콜·통화 녹음 STT 등 AI서비스 확대를 추진하고, 오는 2022년에는 AI추천·검색 기반 예약, 주문, 결제 시스템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서비스들이 출시되며 누구 버즈의 활용 영역이 더 넓어질 때, 비로소 누구 버즈의 잠재력이 다 발휘될 것으로 보인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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