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콧·팬데믹..베이징 동계올림픽 '해피앤딩' 가능할까?
잡히지 않는 코로나 팬데믹은 변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내년 2월 4일부터 열리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이 약 1년 앞으로 다가왔지만 성공 개최에 대한 의문 부호는 가시지 않고 있다.
백신 개발 및 접종에도 불구하고 지속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도쿄 하계올림픽이 취소될 위기에 처한데 이어 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도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 내 인권 탄압을 이유로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보이콧하자는 움직임도 가시화되면서 위기감은 더 고조되고 있다.
우선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와 홍콩, 티베트 등에서 벌어지는 인권 탄압을 이유로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보이콧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전 세계에서 커지고 있다.
지난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 당시에도 티베트 시위 유혈진압을 이유로 보이콧 움직임이 거셌지만, 중국은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만큼은 지난 2008년과 상황이 다르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약 180개 인권단체가 참여한 연합체는 전 세계 정상들에게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공개서한에서 “중국 지도부가 하계 올림픽을 개최할 경우 인권을 탄압하고 반대 의견을 묵살하는 행위를 더욱 조장하게 된다”면서 보이콧을 요구했다.
국가 단위로 보이콧 주장에 동조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 상원의원 일부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철회 결의안을 제출했다.
릭 스콧 의원 등 공화당 의원 6명은 결의안에서 “중국은 신장에서 위구르족을 학살하고, 홍콩의 민주주의를 탄압했으며, 대만을 위협했다”라며 “2022년 동계올림픽 개최 신청을 다시 받아 인권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국가가 개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다만 조 바이든 행정부는 현재로선 미국 대표팀의 참가 금지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영국은 지난해 10월 도미니크 라브 외무장관이 직접 “위구르족 문제로 올림픽을 보이콧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CNN 방송은 올림픽 자체는 보이콧 하지 않으면서 정치적인 압박을 행사하는 방식을 서방 국가들이 취할 수 있다고도 예상했다. CNN은 올림픽 관련 전문가를 인용해 “서방의 정치지도자들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폐회식에 불참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전했다.
중국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아주 훌륭한 행사가 될 것이라며 “정치적 동기로 대회를 방해하고 망치려는 시도는 매우 무책임하다. 이런 행동은 국제 사회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성공하지도 못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코로나19 유행도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중국은 지난해 가을에만 해도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사실상 승리했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올겨울 들어 코로나19는 수도 베이징과 인근 허베이(河北)성, 동북부 헤이룽장(黑龍江)성과 랴오닝(遼寧)성 등에서 급속히 확산했다. 허베이성 성도 스자좡(石家莊) 등 여러 곳이 도시 봉쇄에 들어가기도 했다.
올림픽 개최까지 1년이 남았지만, 중국 국내외의 코로나19 상황은 대회에 큰 불확실성 요소로 남을 수 있다.
중국은 이번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달 베이징 올림픽 관련 시설을 시찰하면서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자신감을 표했다.
또 지난달 말에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중국이 코로나19를 억제하고 경기회복을 실현해 올림픽의 원활한 개최를 위한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언론은 베이징이 코로나19 속에 성공적인 올림픽으로 세계를 하나로 뭉치게 할 것이라며 올림픽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중국 관영 CCTV는 최근 논평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전 세계 사람들을 단결할 수 있게 하는 연결고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내년 2월 4일 개막해 2월 20일까지 열린다.
CGTN에 따르면 이번 올림픽에는 39억 달러(약 4조4천억 원)가 투입됐다.
경기는 베이징 시내와 베이징 외곽 옌칭(延慶)구, 베이징에서 190㎞ 떨어진 허베이(河北)성 장자커우(張家口) 등 3곳에서 열린다.
시내에서는 빙상 종목 경기가 치러지며 옌칭구에서는 알파인 스키, 봅슬레이, 루지, 스켈레톤 종목 등이 열린다. 장자커우(張家口)에서는 스노보드, 스키점핑 등 경기가 진행된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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