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점검-충북도 재난지원금] ②도지사 욕심 사업만 '몰두'

엄기찬 기자 2021. 2. 6.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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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1년을 넘기면서 곳곳에서 삶의 사투가 벌어지고 생존을 위한 몸부림과 아우성이 계속되고 있다.

충북도는 재난지원금에 인색한 것 말고도 다른 자치단체가 다양한 정책으로 생존의 몸부림을 치는 서민을 보듬는 것과 달리 그조차도 하지 않아 원성을 사고 있다.

충북도 출신 전직 공무원은 "지사 임기와 함께 사라질 시한부 사업에 들인 돈만 따져도 재난지원금을 줄 수 있는 재원이 차고 넘쳤을 것"이라며 "스스로 재정난을 자초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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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지자체 벼랑 끝 민생 보듬기 정책..충북도 '뒷짐'
이시종 공들인 사업 수억 혈세 '펑펑'..재정난 자초

[편집자주]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1년을 넘기면서 곳곳에서 삶의 사투가 벌어지고 생존을 위한 몸부림과 아우성이 계속되고 있다. 그나마 정부나 자치단체의 재난지원금이 한 가닥 희망이다. 하지만 충북도민은 그런 희망조차 언감생심이다. 충북도가 곳간을 여는데 지나치게 박한 탓이다. 2회 연속해서 짚어본다.

이시종 충북지사가 지난 3일 서민경제 회복과 긴급재난지원금 투입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충북도 제공).2021.2.3/© 뉴스1

(청주=뉴스1) 엄기찬 기자 = 충북도는 재난지원금에 인색한 것 말고도 다른 자치단체가 다양한 정책으로 생존의 몸부림을 치는 서민을 보듬는 것과 달리 그조차도 하지 않아 원성을 사고 있다.

비근한 예로 음성군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길어지면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위해 '퇴근길 음식포장 챌린지'를 지난달부터 시작했다.

공무원이 솔선수범을 보여 퇴근하는 길에 지역 음식점에서 음식을 포장해 극심한 어려움에 처한 자영업자나 소상공인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자는 취지다.

챌린지 첫 주자로는 조병옥 음성군수가 나섰다. 지역 음식점에서 음식을 포장한 뒤 SNS에 인증 사진을 올리고 다음 참여자 3명도 지명했다.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이 챌린지는 공직은 물론 곳곳으로 번져 침체한 지역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물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큰 마음의 위안이 되고 있다.

자치단체 차원의 고통분담 시민성금 모금운동을 벌여 정부나 광역자치단체 지원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 사각지대를 메우는 곳도 있다.

제천시는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코로나19 고통분담 시민성금 모금운동'을 진행해 10억원이 넘는 성금을 모았다. 공직자뿐 아니라 많은 시민이 십시일반 마음을 보탠 것이다.

이렇게 모은 성금으로는 음식점 종사자, 택배·퀵배달 종사자, 휴·폐업 업소 종업원, 노점상 등 정부와 자치단체의 재난지원금을 받지 못한 이들에게 50만원씩 지급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민생살리기 특별본부'를 설치해 민생 챙기기에 나서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 각종 지원책도 집적해 신속한 집행이 이뤄지도록 했다.

이철우 경북지사가 1월 급여 전액을 내놓는 등 도청 자체 기부 운동도 펼치고 있다. 이 운동은 출자·출연기관, 민간기관 등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기부금은 위기계층 지원에 쓴다.

자체 재난지원금 지급은 차치하더라도 벼랑 끝 민생을 마음으로 보듬을 수 있는 것들은 생각조차 않는 충북도와는 너무 대조되는 모습이다.

지난달 28일 충북 음성군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매주 수요일 퇴근길 음식포장 챌린지를 전개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조병옥 음성군수의 치킨 포장 모습.(음성군 제공)2021.1.28/© 뉴스1

충북도는 한술 더 떠 당장 무너진 지역경제와 쪼들린 서민살림에 집중해 적재적소에 돈을 풀어도 모자랄 판에 상당한 예산을 성과나 성패가 불확실한 사업과 정책에 쏟아붓고 있다.

이런 사업과 정책 대부분은 이시종 충북지사가 3선 임기 내내 공을 들이며 욕심을 낸 것들로 부정적이거나 회의적인 여론이 만만치 않다.

대표적인 것이 차기 개최조차 불투명한 세계무예마스터십 관련 예산이다.

충북도는 올해 개최지 선정을 비롯해 대회를 총괄하는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에 8억원 넘게 혈세를 들인다.

그것도 시행조차 되지 않은 법령을 근거로 예산을 편성해 버젓이 충북도의회 심사를 통과하는 꼼수를 넘어 편법까지 동원했다.

세계무예마스터십은 이시종 지사가 임기 내내 올림픽에 견줄 만한 무예 올림픽을 만들겠다며 공을 들이고 욕심을 부리는 사업이다. 부정적인 여론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여기에 쏟아부은 혈세가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에 달한다. 이런 것들만 허투루 쓰지 않고 잘 관리했어도 지금과 같은 재정난을 겪지 않았을 수도 있다.

충북도 출신 전직 공무원은 "지사 임기와 함께 사라질 시한부 사업에 들인 돈만 따져도 재난지원금을 줄 수 있는 재원이 차고 넘쳤을 것"이라며 "스스로 재정난을 자초했다"고 말했다.<끝>

sedam_081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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