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발니,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러시아, 유럽연합 외교관 추방
[앵커]
러시아 법원으로부터 집행유예 취소 판결을 받고 실형에 처해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이번에는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았습니다.
러시아는 유럽연합 3개국 외교관에 대해 나발니 석방 촉구 시위에 참여했다며 추방 명령을 내렸고, 유럽연합은 부당한 조치라며 규탄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에 대한 집행유예 취소 판결에 이어 이번엔 명예훼손 혐의 재판이 어제(5일) 모스크바에서 열렸습니다.
소셜미디어에서 제2차 세계대전 참전 퇴역 군인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혐의입니다.
[나발니/러시아 야권 운동가 : "나는 어떻게 이 같은 기소가 이뤄지게 됐는지, 왜 날조된 것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다음 재판은 오는 12일에 열릴 예정입니다.
신경작용제 노비촉 중독 증세로 독일에서 치료를 받은 뒤 지난달(1월) 귀국하자마자 체포된 나발니는 이미 지난 2일 열린 재판에서 3년 6개월 형의 집행유예가 취소되면서 실형에 처해졌습니다.
재판을 앞둔 지난달(1월) 23일과 31일 러시아 전역에선 나발니의 석방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이와 관련해 스웨덴과 폴란드, 독일 외교관 3명을 기피인물로 지정하고 추방명령을 내렸습니다.
이들이 나발니의 석방을 촉구하는 불법 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입니다.
당사국들은 부당한 조치라며 반발했습니다.
[메르켈/독일 총리 : "우리는 나발니에 대한 징역형과 독일, 폴란드, 스웨덴 외교관 추방을 규탄합니다."]
한편, 지난해 8월 독극물 중독 증세로 기내에서 쓰러진 나발니를 처음 치료했던 옴스크 현지 병원의 러시아 의사 막시미쉰이 55살의 나이로 돌연 사망했다고 그제(4일) 병원 측이 밝혔습니다.
나발니 측은 이와 관련해, 나발니의 상태를 잘 알고 있었던 막시미쉰의 사망에 범죄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러시아의 보건의료체계가 매우 열악하기 때문에 그와 같은 연령대의 의사가 돌연사할 수 있다고도 언급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김준호입니다.
영상편집:권혁락
김준호 기자 (jhk8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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