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톡톡] '슬기로운(?) 구치소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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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27일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확진자 1명이 발생했습니다.
이후 국가의 엄격한 통제와 관리가 이뤄질 것이라고 믿었던 수용시설에서 확진자는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났습니다.
첫 확진자 발생 후 한 달여 만에 수용자 한 명이 처음으로 사망했습니다.
법무부는 지난 4일 동부구치소와 경북북부제2교도소(청송교도소) 전수검사에서 더는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방역당국과 협의해 오는 8일부터 기관 운영을 정상화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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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지난해 11월 27일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확진자 1명이 발생했습니다. 이후 국가의 엄격한 통제와 관리가 이뤄질 것이라고 믿었던 수용시설에서 확진자는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났습니다. 충분한 선제적 대응조치 없이 우물쭈물하는 사이 3주만인 12월 18일에야 1차 전수 검사가 이뤄졌습니다. 당국의 늑장 대응 논란과 불필요한 사회적·정치적 이해 갈등 속에 동부구치소는 코로나 감옥으로 변해 버린 것입니다.
첫 확진자 발생 후 한 달여 만에 수용자 한 명이 처음으로 사망했습니다.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자 수용자들은 슬기롭게(?) 행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취재진을 향해 X자를 그리고
휴지를 흔들고
수건을 흔들며 행동으로 불만을 표현했습니다.
이 창문은 자유가 구속된 이들에게 유일하게 바깥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비둘기에게 빵 부스러기를 주며 단절된 세상과 접촉하고 싶던 창은 급기야 살려달라는 급박한 요구를 전달하는 창구가 되버렸습니다.
간간이 누군가의 고함이 메아리치며 들립니다. "잠시만요!", "살려주세요!"
소리 지르는 거로 부족했던지 종이 한 장이 쇠창살 틈으로 비집고 나왔습니다.
"살려주세요"
결국 교정시설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천 명에 육박하던 지난 12월 31일 이용구 법무부 차관은 브리핑을 열고 사실상 법무부의 대처에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하며 사과했습니다.
서울동부구치소는 다른 구치소들과는 다르게 아파트형으로 건축돼 12층짜리 건물 5개 동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야외 운동장이 없어 대부분의 생활이 실내에서 이뤄집니다.
높은 수용 밀도도 집단 확진의 원인으로 지적됐습니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3일 기준으로 수용정원은 2천70명이지만 실제 수용인원은 2천412명이었습니다. 팬데믹 상황에 기름을 부은 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방역의 최대 위협 요소인 3밀(밀집,밀접,밀폐)의 환경입니다.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며 도시락이 지급되었지만 따뜻한 밥도 먹지 못했다고 불만은 계속됩니다.
이 수용자는 결국 정부를 원망했습니다.
취재진에게 따뜻한 밥이 그립다며 종이를 내밀던 수용자는 지난 1월 28일 열린 박범계 신임 법무부 장관과의 현장간담회에 참석해 종이 대신 직접 고충을 토로했습니다.
법무부는 서울동부구치소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이어지자 지난 1월 14일 수형자 900여 명을 가석방했으며 29일에도 600여 명을 가석방했습니다.
이미 늦은감이 있지만 당국의 조치 때문인지 수용자들의 슬기로운(?) 노력 때문인지 다행히 전국 교정시설의 코로나19 감염 사태는 누적 1천200명대에서 진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법무부는 지난 4일 동부구치소와 경북북부제2교도소(청송교도소) 전수검사에서 더는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방역당국과 협의해 오는 8일부터 기관 운영을 정상화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8일까지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으면 취사장이 정상 운영되고, 수용자들의 운동·목욕·변호사 접견 등도 재개될 예정입니다. 서울동부구치소에 첫 확진자가 나온 뒤 70여 일 만의 일이 됩니다. 2021.2.6
uwg80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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