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아 27만 '인구쇼크' 공식화..'90년대생 부모'들은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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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해 연간 출생아 숫자를 27만명대로 사실상 공식화했다.
연간 출생아 숫자가 20만명대를 기록하는 건 처음이다.
정부는 11월까지 출생아 숫자와 주민등록통계 등을 반영해 지난해 연간 출생아 숫자를 27만명대로 추정했다.
━90년대 초반 출생아 반짝 상승, 그들이 부모가 됐지만━통계청은 2019년 3월 내놓은 '장래인구특별추계'에서 지난해 연간 출생아 숫자를 중위추계 기준 29만2000명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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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해 연간 출생아 숫자를 27만명대로 사실상 공식화했다. 연간 출생아 숫자가 20만명대를 기록하는 건 처음이다. 말 그대로 '인구쇼크'다.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도 불과 몇 년 만에 빗나갔다. 내년부터 출생아 숫자의 증가를 예측했던 추계 모델 역시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12월 출생아 숫자를 담은 통계청의 '인구동향'은 이달 말 나온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출생아 숫자는 전년동기 대비 9.8% 줄어든 25만3787명이다. 정부는 11월까지 출생아 숫자와 주민등록통계 등을 반영해 지난해 연간 출생아 숫자를 27만명대로 추정했다.
연간 출생아수 27만명은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다. 초저출산시대가 열린 건 2002년이다. 2001년 55만9900명(합계출산율 1.309명)이었던 연간 출생아 숫자는 2002년 49만6900만명(합계출산율 1.178명)으로 줄었다. 합계출산율이 1.3명을 넘지 못하면 초저출산 현상으로 본다.
연간 출생아 숫자는 2002년부터 2016년까지 40만명대를 유지했지만 2017년 35만7800명으로 급감했다. 이후 2018년 32만6800명, 2019년 30만2700명까지 추락했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20만명대까지 떨어지게 됐고, 합계출산율도 0.9명 미만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통계청과 인구 전문가들은 올해부터 연간 출생아 숫자가 반등의 기회를 엿볼 것이라고 전망해왔다. '90년대생 부모'들의 존재 때문이다. 연간 출생아 숫자는 1981년 86만7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추세적으로 감소했다. 1989년에는 63만9000명으로 줄었다.
그러다가 1990년에 65만명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1991년(70만9000명)부터 1995년(71만5000명)까지는 줄곧 70만명대를 유지했다. 산아제한 정책이 본격적으로 사라지고 경기 상황도 좋아지면서 90년대 초반에 많은 아이들이 태어났다. 그 아이들이 2020년대부터 결혼을 하고 가임 시기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통계청은 중위추계 기준 2022년 연간 출생아가 30만명대를 회복하고, 2023년 31만2000명, 2024년 32만4000명, 2025년 33만500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출생아 숫자의 반등은 사실상 힘들어진 것 아니냐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코로나19도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지난해 출생아 숫자의 경우 10월까지는 (임신기간을 감안하면) 코로나19의 영향을 주지 않았는데, 그럼에도 역대 최저 수준의 출생아 숫자를 기록했다"며 "출생아 경향이 다시 반등할 수 없는 구조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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