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뚫고 올해 경상수지 확대 이어가나..'수출‧미중갈등‧유가' 관건

CBS노컷뉴스 최승진 기자 2021. 2. 6.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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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대 국면에서 지난해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750억달러를 넘는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치 통계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전년대비 26% 증가한 752억 8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코로나19가 덮치면서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도 경상수지 흑자폭 확대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앞서 한국은행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를 600억달러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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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코로나19 확대 국면에서 지난해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750억달러를 넘는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도 경상수지 흑자 확대 기조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치 통계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전년대비 26% 증가한 752억 8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연간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4% 초반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추정됐다.

경상수지 흑자폭이 커진 것은 수출이 막판에 반등하고 원자재 수입가격 하락, 여행수지가 개선된 영향이 컸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상반기 우려했던 상품수지가 하반기 들어 개선되면서 안전판 역할을 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은 지난해 9월에 반등한 데 이어 11월부터 두 달 연속 플러스를 유지해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도 출발이 좋다. 1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했다. 2개월 연속 증가 폭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수출이 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를 나타낸 것은 40개월 만이다.

코로나19 재확산 등 부정적 여건에도 경기 회복세를 타고 반도체,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등 주력 품목이 고르게 선전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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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상승세는 세계 경기 회복과 교역환경 개선, 지난해 수출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작용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미‧중 갈등이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은 우려스런 대목이다. 미‧중 무역갈등이 커지면 세계경제가 움츠러들면서 수출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코로나19가 덮치면서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도 경상수지 흑자폭 확대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올해 국제유가는 지난해 보다 높은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국제 유가는 3일(현지시간)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1.7% 오른 55.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 사태 본격화 이전인 작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여행수지 적자폭이 줄어든 것도 경상수지 흑자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여행수지는 56억3천만달러 적자였다. 전년대비 적자폭은 62억4천만달러 축소됐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방역관계자가 해외입국자에게 길을 안내하는 모습. 연합뉴스
국가간 이동제한으로 출입국자수가 동반 감소했으나 출국자수가 더 많이 준 것이 여행수지 개선으로 이어졌다.

입국자수는 2019년 1~11월 1605만명에서 지난해에 246만명으로 감소했다. 출국자수는 같은 기간 2637만명에서 420만명으로 줄었다.

올해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고 변이 바이러스까지 퍼지면서 내국인의 출국은 상당기간 제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세계 각국이 예방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영국·남아공 등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돼 우려가 크다. 코로나 팬데믹 종식이 지연되면 세계경제 회복세는 더디게 진행될 수밖에 없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여전히 경제활동이 제약을 받고 있다”며 "경제회복은 코로나 전개 상황과 백신 공급이 얼마나 차질 없이 공급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를 600억달러로 전망했다. 한은의 전망치 달성 여부는 향후 코로나19 전개와 맞물려 ‘수출‧유가‧미중갈등’의 추이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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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최승진 기자] sjcho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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