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아벨 콰르텟 "코로나로 상처받은 마음 어루만져주고 싶어요"
고전주의 음악→낭만주의 음악 선정
슈베르트·차이코프스키 현악사중주 연주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안정적인 균형감과 에너지로 관중을 사로잡는 아벨 콰르텟이 네 번째 리사이틀로 관객을 찾는다.
한국을 대표하는 콰르텟 중 하나인 아벨 콰르텟은 차세대 유망주인 바이올린 윤은솔, 박수현, 비올라 문서현, 첼로 조형준으로 구성됐다.
아벨 콰르텟은 결성 직후 참가한 2014년 독일 아우구스트 에버딩 국제 콩쿠르에서 2위를 수상했다. 이후 2015년 하이든 국제 실내악 콩쿠르에서 1위, 2015년 제11회 리옹 국제 실내악 콩쿠르 2위와 청중상을 받았다.
특히 2016년 제71회 제네바 국제 콩쿠르에서는 한국인 최초로 현악사중주 부문에서 3위를 수상하는 등 국제적으로 저명한 콩쿠르를 휩쓸었다.
촉망받는 콰르텟인 만큼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클래식계 역시 침체기를 겪었지만 아벨 콰르텟은 바삐 움직여야만 했다.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를 비롯해 여수 예술마루 실내악 페스티벌, 금호아트홀 아름다운 목요일 시리즈, 롯데콘서트홀 영상화프로젝트 뮤직킵스고잉, 마포문화재단 M-PAT클래시컬축제 영상화 프로젝트 등 수많은 유관중·무관중 공연을 올렸다.
"모든 연주회가 단비같이 소중한 요즘 이 시기에 정기연주회라는 타이틀로 관객들을 만날 수 있다는 자체에 감사하며 준비 중에 있습니다."
공연을 앞두고 서면으로 만난 아벨 콰르텟은 "감사하다"라는 진심을 보였다.
올해로 8주년을 맞아 오는 20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 제4회 정기연주회 '안단테 칸타빌레'를 무대에 올린다. 지금까지 탄탄하게 다져 온 고전주의 음악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낭만주의 시대'를 조명한다.
"지금까지 하이든 국제 실내악 콩쿠르 우승이라는 이력 덕분인지 주로 고전 작품들을 위주로 선보였던 아벨이지만, 이번에는 낭만 중의 낭만인 작품들로 채운 무대에서 아벨의 새로운 면모를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작년에 새롭게 멤버로 합류한 비올리스트 문서현과 함께 하는 아벨의 새로운 챕터가 될 정기연주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고전주의 음악에 집중해 온 아벨 콰르텟이 낭만주의 음악을 이번 프로그램으로 선정한 이유는 뭘까?
"코로나19로 상처받은(관객의)마음을 어루만져주기 위해서"라고 했다.
아벨 콰르텟은 "우리 모두가 지나온, 지나고 있는 힘든 이 시기에 무엇으로(사람들의)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바로 그것이 음악이 해야하는 일이기 때문"이라며 "낭만주의 곡들이 탄생한 시대는 형식에만 치우지지 않고 감정을 드러내는 것에 더욱 솔직해진 시기다. 한 사람의 마음 속에 생기는 느낌과 감정을 강조하고 개성을 드러냈던 시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펜데믹으로 인해 격리되고 자유롭지 못했던 이 답답함을 이 작품을 연주하며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다"며 "슈베르트, 멘델스존, 차이코프스키의 현악4중주, 이 작품들을 통해 듣는 이들에게 마음에서 마음으로의 위로와 응원을, 그리고 낭만시대의 자유로움과 설레임을 안겨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아벨 콰르텟은 슈베르트의 현악사중주 제12번 다단조 '콰르텟자츠', 멘델스존 '현악사중주 제6번 바단조' 작품번호 80, 차이코프스키의 현악사중주 제1번 작품번호 11 등 세 곡을 연주한다.
슈베르트는 낭만주의 작곡가 중 가장 많은 현악사중주 작품을 갖고 있다. 슈베르트의 현악사중주 제12번 다단조 '콰르텟자츠'는 단악장만으로도 훌륭한 완결미와 존재감을 가지고 있어 많은 사랑을 받는 곡이다. '현악사중주 제6번 바단조 작품번호 80'는 각별한 사이였던 누이를 여의고 생애 끝자락에 멘델스존이 남긴 유작과도 같은 곡이다.
"'슈베르트의 콰르텟자츠'는 2악장 초반부까지 쓰여진 미완성으로 남겨진 작품이고, 보통 단악장으로 연주되요. 서정적인 멜로디와 격정적인 부분이 번갈아 나오는, 감정의 소용돌이가 어마어마한 작품이죠. '멘델스존의 작품번호 80'은 전체적으로 격정적인 곡 분위기 속에서 그의 누이인 파니 멘델스존의 죽음을 슬퍼하는 곡입니다. 3악장으로 이뤄졌고 진혼곡의 성격을 가져요. 멘델스존의 현악4중주 곡을 대표할 만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어요."
앞선 2곡을 1부에서 선보이고 2부에서 차이코프스키의 현악사중주 제1번 작품번호 11 한 곡을 연주한다. 악장명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을 정도로 사랑받는 작품인 제2악장인 '안단테 칸타빌레'는 '노래하듯이 천천히'라는 의미다.
아벨 콰르텟은 "차이코프스키는 러시아 색채를 띈 민요와 리드미컬한 요소를 가지고 있으며, 무엇보다 아름답고 간결한 멜로디를 가지고 곡 전체적인 흐름을 지닌 것이 특징이라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으로 국내에 국한해 활동했던 아벨 콰르텟은 올해 지난해 줄줄이 취소됐던 해외 공연에도 힘쓴다는 계획이다.
"유서 깊은 핀란드 쿠흐모 페스티벌과 이탈리아, 일본 등지에서 열릴 리사이틀과 페스티벌에 초청돼 연주할 계획입니다. 부디 전 세계가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안정되길 간절히 바라 봅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_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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