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6기 규모 해상풍력, 일자리 12만개..文대통령 "가슴뛰는 프로젝트"

정진우 기자 2021. 2. 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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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설 연휴 임시개통 예정인 전남 신안군 임자2대교에서 열린 세계 최대 해상풍력단지 48조원 투자협약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1.02.05. since1999@newsis.com

“완전히 가슴이 뛰는 프로젝트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전남 신안군 임자대교에서 세계 최대 해상풍력단지 조성 계획을 보고받고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사업은 2030년까지 48조5000억원을 투입, 8.2G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를 만드는 게 골자다. 8.2GW는 1GW급 원전 약 8기(한국형 원전은 6기)에 해당하는 전력량이다. 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일자리 12만개가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곳에서 열린 ‘세계 최대 해상풍력단지 48조원 투자협약식’에 참석해 “2030년까지 5대 해상풍력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 하에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착공까지 5년 이상 소요되는 사업 준비 기간을 단축하고, 특별법을 제정해 입지 발굴부터 인허가까지 일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곳 신안 앞바다에 들어설 해상풍력단지는 현존하는 세계 최대 해상풍력단지보다 무려 일곱 배나 큰 규모다”며 “서울과 인천의 모든 가정이 사용할 수 있는 엄청난 양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제적 효과도 막대하다”며 “2030년까지 48조5000억원의 투자가 이뤄지고, 12만 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진다. 목포는 해상풍력 물류의 중심지가 되고, 영암과 신안에는 대규모 해상풍력설비 제조단지가 들어서게 된다”고 설명했다.

[신안=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설 연휴 임시개통 예정인 전남 신안군 임자2대교에서 열린 세계 최대 해상풍력단지 48조원 투자협약식에 참석해 투자협약 체결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2021.02.05. since1999@newsis.com


총 48조5000억원 중 민간투자는 약 47조6000억원이고 정부투자는 약 9000억원이다.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는 투자여건 조성과 제도적 지원 역할에 중점을 둔다. 참여 기업은 한전, SK E&S, 한화건설 같은 민간 발전사를 비롯해 두산중공업, 씨에스윈드, 삼강엠앤티 등 해상풍력 제조업체 등이다.

문 대통령의 이날 현장 방문은 지난해 6월부터 시작한 '한국판 뉴딜 현장을 가다'의 열 번째 행보로, '지역균형 뉴딜 투어’로는 첫번째 현장 방문이다. 이번 행사가 열린 신안을 비롯한 전남 서남권 지역은 우수한 해상풍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곳으로 평가받는다.

문 대통령은 이번 세계 최대 해상풍력단지 조성 사업이 한국판 뉴딜의 큰 축인 ’지역균형 뉴딜‘과 ’그린 뉴딜‘을 선도하는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고 탄소 중립을 향해 더욱 힘차게 나아가게 됐다”며 “‘지역균형 뉴딜’의 선도 프로젝트로 지역경제 회복과 대한민국 경제 도약의 힘찬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이번 프로젝트가 지역형 상생 일자리 사업으로 추진되는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지역형 상생 일자리란 지역 노·사·민·정 합의에 기반한 지역 위기극복 일자리 창출 모델을 의미한다. 이번 사업은 전남형 일자리로 불린다. 전남형 일자리는 2019년 광주형 일자리 이후 8번째 상생형 지역일자리다.

문 대통령은 “‘전남형 일자리’의 핵심은 지역주민이 사업에 직접 참여한다는 것”이라며 “상생형 일자리 모델로는 처음으로 주민들이 지분을 갖고, 수익을 분배받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역주민들에겐 평생 지급받는 ‘해상풍력 연금’이 될 것”이라며 “풍력설비 제조에 필요한 물품과 서비스도 주민들이 구성한 협동조합을 통해 공급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신안=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설 연휴 임시개통 예정인 전남 신안군 임자2대교에서 열린 세계 최대 해상풍력단지 48조원 투자협약식 체결 후 대교를 시찰하며 해상풍력단지 예정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21.02.05. since1999@newsis.com

김영록 전남지사는 “발전소 특례법에 따라 거리마다 인센티브가 다른데, 이 부분을 개선해주면 8.2GW를 사용하면 최대 4000억원을 받게 되는데 주민들에게 보상이 주어진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 지사의 보고를 듣고 “완전히 가슴이 뛰는 프로젝트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 풍력 보급은 목표(2030년까지 16.5GW) 대비 10% 수준(2020년 기준 약 1.67GW)으로, 대규모(8.2GW) 해상풍력 사업이 조기 착공되면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8.2GW 규모 해상풍력발전은 연간 약 1000만tCO2 감축 효과(소나무 약 7100만 그루 식재 효과)가 있다.

문 대통령은 행사를 마무리하며 “이번 사업은 2050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그린뉴딜 사업으로 온 인류와 함께 지구를 지키는 일이란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에너지를 과거에서 화석연료에서 재생 에너지로 옮긴다기 보다 신재생에너지 자체가 미래 성장 산업이 돼 많은 일자리 만들어내고 우리경제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젊은이들이에게 많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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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우 기자 econph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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