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리대출? 중저신용자대출? 뭐가 다르나

박은비 2021. 2. 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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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리대출 시장에 눈독 들이는 업권이 많아진 가운데 정확한 정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간중금리대출은 취급기관의 자체 신용대출 중 금리와 중저신용자 비중이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 상품이다.

금융위는 금리 인하에 따라 중저신용자대출이 감소하지 않도록 중금리대출 취급이 많은 저축은행에 예대율 추가 등 추가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인터넷전문은행은 중저신용자에 대한 대출을 확대 공급하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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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4~7등급 대상 평균 10% 초반
빅테크, 인뱅, P2P 등 중금리 확대 예고
"신용점수 전환 이후 가이드라인 없어"
업계 "하위 50%를 중저신용자로 판단"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중금리대출 시장에 눈독 들이는 업권이 많아진 가운데 정확한 정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금리는 저금리와 고금리 사이 상대적인 개념으로 절대적인 금리 수준이 정해져 있지는 않다.

최근 온라인투자연계(P2P) 금융업체 피플펀드가 발간한 '대한민국 중금리시장 리포트'에 따르면 중금리대출은 신용등급 4~7등급에 공급되는 평균 10% 초반(1, 2금융권 평균금리 중간) 대출을 가리킨다. 금융당국이 중금리 개인신용대출 기준을 연 6.5~16%로 명시하고 있지만 업권별 평균 대출금리 구간과 이용대상을 고려한 해석이다.

피플펀드는 "국내 개인신용대출 시장에는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있는데 바로 '금리단층'이라 불리는 중금리 개인신용대출 공급 부족 문제"라며 "금리구간별 금액 구성비를 보면 5% 미만에 대출 절반이 몰려있고 가운데인 6~15%대는 푹 꺼져있다. 중신용자가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중금리대출 공급 비중은 확연히 적다"고 설명했다.

중금리대출은 크게 두가지 갈래로 나뉘는데 SGI보증보험이 보증하는 정책성 상품 '사잇돌대출'과 금융회사 자체 '민간중금리대출'이다. 하지만 사잇돌대출이라고 중저신용자에게만 한정된 상품은 아니다. 고신용자도 대출이 가능하다. 은행권은 지난 2016년 7월, 저축은행권은 같은해 9월, 상호금융권은 이듬해 6월 도입했다.

민간중금리대출은 취급기관의 자체 신용대출 중 금리와 중저신용자 비중이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 상품이다. 은행권을 기준으로 보면 가중평균금리 6.5% 미만이면서 신용등급 4등급 이하 고객에게 70% 이상 공급돼야 한다. 중금리대출 상품이라고 사전 공시해야 하는 의무도 있다.

중저신용자대출은 신용점수를 기준으로 중저구간에 분포하는 대출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신용대출을 말한다.

올해 들어 신용등급이 신용점수제로 전환되면서 관련 개념이 더 혼란스러운 상태다.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존 신용등급 체계에서는 4등급 이하를 (중저신용자대출로) 통칭했으나 현재 점수체계에서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아직 없다"며 "업계에서는 신용점수 분포 하위 50%를 중저신용자로 판단하고 있는데, 과거 4등급 이하의 대출고객 분포와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래에셋대우캐피탈과 제휴한 네이버파이낸셜,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출범 예정)를 비롯, 곧 공식업체로 등록을 마치고 본격 영업에 들어가는 P2P업체 등이 차별화된 대안신용평가시스템(ACSS)을 앞세워 중저신용자대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금융위원회 금융산업국은 지난 3일 올해 업무계획을 발표하면서 중금리대출 활성화를 강조했다. 법정 최고금리가 24%에서 20%로 인하되는 만큼 다음달부터 금융업권의 중금리(가중평균, 최고금리)도 인하·조정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금융위는 금리 인하에 따라 중저신용자대출이 감소하지 않도록 중금리대출 취급이 많은 저축은행에 예대율 추가 등 추가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인터넷전문은행은 중저신용자에 대한 대출을 확대 공급하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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