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연찮게 숨진 나발니 의사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지난 2일 징역 3년 6개월 실형 선고를 받은 데 이어 명예훼손 사건으로 또 법정에 섰다.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모스크바지방법원은 5일(현지 시각) 명예훼손으로 기소된 나발니를 재판에 출석시켰다.
나발니는 작년 6월 러시아의 2차대전 참전 용사인 이그나크 아르테멘코(93)에 대해 ‘반역자’ ‘양심이 없다’며 비판하는 글을 소셜 미디어에 게재해 아르테멘코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나발니는 아르테멘코가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사실상 종신 집권을 할 수 있게 하는 개헌안을 지지하자 그를 비난했다.
러시아 법원은 나발니가 독극물 테러를 당해 독일에서 치료받은 뒤 지난달 17일 귀국하자 곧바로 수감했고, 지난 2일 사기죄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그 후 사흘 만에 또 명예훼손 사건 재판을 진행하겠다며 법정에 부른 것이다. 유죄가 확정되면 나발니는 최대 100만루블(약 1500만원)의 벌금형 또는 최대 240시간의 노역 처분을 추가로 받게 된다.
나발니는 4일 옥중에서 자신의 홈페이지에 띄운 글을 통해 “우리가 두려움을 극복해야만 권력을 잡은 도둑과 권력자들로부터 조국을 해방시킬 수 있다”고 했다.
러시아 당국이 나발니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나발니가 지난해 독극물 테러를 당했을 때 응급 치료를 했던 의사가 갑자기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CNN에 따르면, 러시아 남부의 옴스크병원은 이 병원에서 일하던 세르게이 막시미신 박사(55)가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구체적인 사망 원인은 밝히지 않았다.
나발니는 작년 8월 20일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향하던 국내선 여객기 안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다. 여객기는 기장 판단으로 옴스크에 비상 착륙했고, 나발니는 옴스크병원으로 옮겨져 막시미신 박사로부터 응급 치료를 받았다.
나발니의 측근인 레오니드 폴코프는 “그 나이대 의사가 숨지는 것이 드문 일은 아니다”면서도 “막시미신 박사가 독극물 테러를 당했을 당시 나발니의 몸 상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살해됐을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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