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 상 줬다가, 험악해진 민노총
“택배노조(전국택배연대노조)는 민주노총 공식 노조가 아닌데, 모범조직상까지 주느냐.”
5일 열린 민주노총 정기 대의원대회에서 화물연대 관계자가 양경수 민노총 위원장에게 이렇게 말했다. 민노총은 이날 대의원대회에서 택배노조에 ‘모범조직상’을 줬다. 지난해부터 택배 기사들의 근무 환경 개선을 이끌어낸 투쟁을 주도했다는 이유였다. 그런데 화물연대가 이에 강하게 반발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민노총 본부가) 노동자들의 조직 갈등과 분열을 치유하지 않고 오히려 반목과 분열에 침묵하고 있다”며 지도부에도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사연은 이렇다. 택배 기사들은 2005년 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하 화물연대 소속으로 노조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2016년 민노총 서비스연맹 산하에 별도의 택배노조가 생겨났다. 이 과정에서 당시 간부들을 비롯해 조합원들을 대거 빼갔다는 것이 화물연대 주장이다. 화물연대는 당시 “조직 파괴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양측의 갈등으로 사무실 난입으로 인한 물리적 충돌까지 벌어졌다.
양측의 노노(勞勞) 갈등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또 다른 대의원은 “택배노조 조합원은 민노총 조합원이 아니다”라고 했다. 택배노조는 민노총 가입 절차도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민노총 소속이라고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양경수 민노총 위원장은 이날 “조직 갈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혜를 모으겠다”고 했다.
민노총은 이날 지난해 전임 집행부가 추진한 ‘사회적 대화'에 대해 “정부와 자본이 주도하는 현실론에 머물게 됐다”고 비판했다. 앞으로 사회적 대화를 거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반면 ‘세 불리기'를 위한 계획을 다수 내놨다. 스튜디오와 방송차량 등을 확보해 올해 5월 유튜브 기반의 방송국을 만들고, 특성화고 학생들도 조합원으로 가입시킨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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