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0시까지 딱 1시간만 더.." 자영업자 절규

강다은 기자 2021. 2. 6.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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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코로나 전 매출 오후 9~10시가 7~9시와 비슷

‘10시까지 딱 1시간만 더.’

최근 식당, 술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이런 문구가 적힌 종이를 들고 사진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오후 9시 이후 영업제한’을 한 시간만 연장해달라는 것이다. 자영업자들의 시위 현장에서도 ‘10시까지 연장' 문구를 적은 피켓을 들고 나오는 사람이 많다.

왜 딱 ‘1시간’일까. 5일 본지가 입수한 한국신용데이터의 코로나 이전(2019년) 전국 술집의 시간대별 매출 현황에 따르면, 하루 매출의 80% 이상이 오후 9시 이후에 발생했다. 소위 밤장사의 매출이 급증하는 ‘골든타임’인 셈이다. 하루 매출을 100%라고 봤을 때, 1.9%(오후 6~7시)→4.2%(7~8시)→8.2%(8~9시)였던 매출 비율은 9~10시 사이엔 두 자릿수(12.3%)로 뛰었다. 음식점도 오후 9~10시가 하루 중 매출이 세번째로 높은(9.7%) 시간대다.

오후 10시는 직장인들이 ‘2차를 가느냐, 마느냐’를 결정하는 심리적 마지노선이기도 하다. 보통 오후 6시쯤 시작한 ‘1차’가 끝나는 시점은 8시 언저리. 오후 9시 영업제한 상황에선 좀처럼 ‘2차’ 갈 엄두를 내기 어렵지만, 한 시간이 연장되면 충분히 2차를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방역 당국은 같은 이유로 고심 중이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오후 10시로 (제한 시간을) 이동하게 되면 ‘2차적 모임’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그 시간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이 우리의 핵심 목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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