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이성윤 교체" 요구에.. 박범계 "유임시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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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5일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논의하기 위해 두 번째로 회동을 했다.
박 장관이 예고한 대로 윤 총장과 두 차례 회동이 이뤄진 만큼 이르면 다음 주초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간부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에서는 "박 장관이 윤 총장과 형식적인 만남만 갖고 추 전 장관 때처럼 일방적인 인사를 하려고 사진까지 공개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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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 인사안 따로 제시 안해.. 檢내부 "일방적 인사 위한 것" 비판
마주 앉긴 했지만… 5일 서울고검 15층 사무실에서 박범계 법무부 장관(오른쪽)이 윤석열 검찰총장과 마주 앉아 다음 주 단행될 예정인 검찰 인사를 논의하고 있다. 테이블 위에는 윤 총장이 들고 온 노란 봉투와 인사 관련 문건이 놓여 있다. 법무부 제공 |
법무부는 박 장관이 이날 오전 11시 45분경부터 오후 1시 30분경까지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청사 15층 사무실에서 윤 총장을 만났다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호텔 등 제3의 장소에서 인사 논의를 해왔지만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장관실로 호출했다. 고검에서 인사 논의를 한 것은 이례적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박 장관은 배석자 없이 윤 총장으로부터 총장이 준비해온 서면을 기초로 이번 인사에 관한 의견을 들었다”며 “이후 인사의 방향, 범위 및 주요 인사에 대한 설명을 총장에게 구두로 전달했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이례적으로 박 장관과 윤 총장이 면담하는 사진까지 공개했다.
이에 앞서 박 장관은 2일 오후 4시부터 6시경까지 같은 장소에서 윤 총장으로부터 검찰 인사에 관한 의견을 들었다. 박 장관이 예고한 대로 윤 총장과 두 차례 회동이 이뤄진 만큼 이르면 다음 주초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간부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박 장관은 윤 총장이 요구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교체 등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은 이 지검장,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 이종근 대검찰청 형사부장 등 친정권 검사들의 보직 변경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이 지검장에 대해서는 “내부 지휘권을 상실해 사건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했으나 박 장관은 이 지검장을 유임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동훈 검사장을 일선 지검장으로 보내는 방안도 박 장관이 거부했다고 한다. 다만 심 국장은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인사 협의 과정도 통상의 방식과는 달랐다고 한다. 보통 법무부 장관이 구체적인 인사안을 가지고 오면 검찰총장이 의견을 개진하는 방식이지만 박 장관은 인사안을 가져오지 않았다고 한다. 윤 총장은 “이런 식이면 인사 협의가 무슨 소용이 있느냐”는 취지로 불쾌해했다고 한다. 검찰에서는 “박 장관이 윤 총장과 형식적인 만남만 갖고 추 전 장관 때처럼 일방적인 인사를 하려고 사진까지 공개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위은지 wizi@donga.com·배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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