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모'와 '여자' 민자영, 두 얼굴의 명성황후 만난다
유주현 2021. 2. 6. 00:22
‘뮤지컬계 대부’ 윤호진 연출이 만든 ‘명성황후’는 조선 왕실의 권위와 화려함을 강조하는 볼거리, 들을 거리가 빼곡한데, 완전히 새로워진 무대부터 눈길을 끈다. LED 패널을 이용한 3D 영상이 빈 무대를 꽉 채우고, 오페라에 가깝던 송쓰루 형식을 탈피하고 전천후 뮤지션 양방언이 편곡을 맡은 음악도 훌쩍 세련돼졌다. 김소현·신영숙 등 성악을 전공한 실력파 두 배우는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위엄을 겨룬다. 이번 프로덕션의 변화를 이끈 윤홍선 프로듀서는 “‘25년의 역사’를 갖고 세대와 함께 호흡하는 ‘젊은 뮤지컬’로 만들고자 다양한 변화를 추구했다”고 전했다.
‘뮤지컬계 대모’ 이지나 연출이 2013년 만들어 꾸준히 사랑받아온 이 작품은 뮤지컬 ‘명성황후’와는 색깔 자체가 다르다. 조선의 운명을 좌우하던 ‘국모’가 아닌 ‘여자’ 민자영의 황량한 내면에 포커스를 맞춘 비극적 드라마다. 절절한 가창력으로 초연부터 무대를 지켜온 차지연의 포스가 스크린을 뚫고 어떻게 전해질지도 주목된다.
유주현 기자/중앙컬처&라이프스타일랩 yj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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