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추억] 기자서 경영까지 '영원한 언론인'

강혜란 2021. 2. 6.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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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창태 전 중앙일보 부회장 별세
금창태
중앙일보 공채 1기로 평생을 언론 최전선에서 보낸 금창태(사진) 전 중앙일보 부회장이 5일 별세했다. 83세.

1938년 경북 안동 출생인 고인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65년 중앙일보 창간 당시 수습기자 1기로 입사했다. 편집국 사회부장·논설위원 등을 거쳐 편집국장 대리로 재임하던 1987년 경찰의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이 터졌다. 당시 석간이던 중앙일보는 사회부 신성호 기자(현 성균관대 교수)가 사건을 단독으로 취재해 사실관계를 확인한 시간에 이미 첫판 인쇄가 시작된 터였다. 신 기자가 전화로 기사를 부르기 시작하자 고인은 윤전기를 세우고 기사를 사회면에 실었다. 그해 1월 15일자 7면에 실린 ‘경찰에서 조사받던 대학생 쇼크사’ 기사는 전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키며 그해 6월 항쟁의 기폭제가 됐다.

고인은 편집인을 거쳐 1999년 중앙일보 기자 최초로 사장 자리에 올랐다.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에 따른 해빙기가 펼쳐진 그해 8월 언론사 사장단 46명의 일원으로 방북해 평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기도 했다. 중앙일보 부회장·고문을 지낸 뒤 2002년 세종대 언론문화대학원 교수로 임용됐다. 이후 시사저널 사장, 서울미디어그룹 부회장 등을 지냈다.

고인은 사회복지법인 ‘사랑의 보금자리’ 회장과 세계청년봉사단(현 코피온·COPION) 총재, 제17차 자원봉사세계대회(IAVE) 공동조직위원장 등을 맡아 자원봉사운동 활성화에도 힘썼다. 이런 공로로 2003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유족으로 부인 권위규씨, 딸 금희조 성균관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금희수씨, 아들 금덕현 중도육영재단 이사, 사위 조재호 미국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UC데이비스) 교수가 있다. 빈소는 고려대안암병원 장례식장 302호. 발인 8일 오전 8시.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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