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가 10대 세 자매 성추행.."가해자의 90%는 지인"
[KBS 강릉]
[앵커]
원주에 사는 한 교회 목사가 자신의 집에서 신도의 어린 자매 세 명을 성추행한 것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이 목사에겐 징역 4년이 선고됐는데요.
범죄 수법과 내용이 성범죄의 전형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현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흔 살이 넘은 목사가 살던 아파틉니다.
따로 교회가 없던 이 목사는 자신의 집을 예배당으로 썼습니다.
신도와 그 가족들은 자연스레 이 집을 드나들었습니다.
그러다, 이곳에서 한 집의 자매 3명을 잇따라 강제 추행했습니다.
피해자 가운데 막내는 11살이었습니다.
2019년 중순부터 1년여 동안 확인된 범죄 횟수만 6차례에 달합니다.
피해자를 차에 태워 집 근처 공터로 데려온 다음, 이렇게 차 안에서도 범행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범행 직후 피해자에게 돈을 건네 입막음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1심 법원은 이 목사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목사인 피고인이 평소 정서적으로 의지하던 나이 어린 자매들을 추행했고, 피해자와 가족의 충격이 크지만 피해 회복을 위한 노력이 적었고 용서도 받지 못했다"라며 양형 이유를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성범죄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지적합니다.
성범죄의 90%는 낯선 사람이 아니라, 평소에 잘 알던 사람, 믿는 사람이 저지른다는 겁니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성폭력상담소에 접수된 상담 700여 건 가운데 600여 건이 가해자를 지인이라고 지목했습니다.
[김혜란/원주 가정폭력·성폭력 상담소 교육팀장 : "혼자 고민하지 마시고 주변을 둘러보시면 학교에는 상담교사, 보건 교사. 그리고 저희 같은 성폭력 상담소나 해바라기센터가 있으니까, 그런 곳에 문을 두드리셔서…."]
특히, 미성년 피해자의 경우, 성범죄 신고를 꺼리는 경우가 많은데, 시간이 갈수록 피해는 더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적극적인 신고가 필수라고 전문가들은 당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
이현기 기자 (goldm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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