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노사 합의안 '부결'..58%가 반대
[KBS 울산]
[앵커]
현대중공업 노사가 긴 진통 끝에 2019년과 2020년 2년 치 임단협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부결됐습니다.
조선업 위기에 코로나19 여파까지 맞물린 상황에서 지역 경제계도 기대를 모았지만 최종 부결되면서 우려를 더하고 있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대중공업의 2019년, 2020년 2년 치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오늘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부결됐습니다.
조합원 93.7%가 투표에 참가했는데 찬성은 41.15%로 절반에도 못 미쳤고 반대가 58.07%나 됐습니다.
한치의 물러섬 없는 노사 양측의 대립 탓에 2019년 임금협상은 아무런 성과 없이 두 해를 넘겼고, 지난해 임금, 단체협상 역시 합의점을 찾는데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2019년 5월 노사 상견례 이후 1년 9개월여 만에 노사가 2019년 임금 4만6천 원 인상, 2020년 임금 동결, 각 연도별 성과급과 격려금 지급을 비롯해 서로를 향해 제기한 각종 고소, 고발 등을 취하하기로 하며 잠정 합의안을 내놨지만, 조합원 10명 중 6명이 합의안에 불만이 있었다는 뜻입니다.
내부에서는 법인분할에 대한 위로금 지급 등이 빠진 데다, 해고 노동자 복직 문제 등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로써 설 전 타결은 사실상 물 건너갔습니다.
다시 노사가 만나 합의안을 만들어야 하지만 쉽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현 노조 집행부에 대한 조합원의 신뢰도도 떨어지며, 앞으로 회사 측과의 협상에서도 노조 운신의 폭이 좁아지게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침체한 지역경제 상황 속에서 노사 화합을 기대한 지역 재계 등도 이번 부결로 크게 실망하는 분위깁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촬영기자:김용삼
이준석 기자 (alley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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