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숙 복직' 한진중 노사협상, 일단 결렬
[경향신문]
한진중공업 노사가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 복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처음으로 교섭을 가졌지만 하루 만에 일단 결렬됐다.
5일 민주노총 금속노조와 ‘리멤버 희망버스 기획단’에 따르면 한진중 노사는 전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첫 공식 교섭을 했다. 회사 요청으로 마련된 교섭에 노조에서는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과 문철상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장이, 회사에서는 이병모 대표이사와 임원이 참석했다.
사측은 김 지도위원 복직 문제를 빨리 해결하자면서도 구체적인 복직 방안에 대해서는 ‘재입사’ 등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퇴직금’ 대신 임원 모금 등으로 ‘위로금’을 마련해 지급하겠다는 입장도 이전과 같았다. 금속노조는 “노조가 복직 방식과 쟁점에 대해 조율할 의사를 밝혔음에도 사측은 복직이라는 용어 사용도, 복직 방식과 정당성도 모두 부정했다”고 비판했다.
노사는 이날 다시 만나기로 했으나, 사측은 이날 늦은 오후 “회사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며 오는 8일로 만남을 연기하자고 통보했다. 8일은 지난해 12월30일 부산을 출발해 상경 행진 중인 김 지도위원의 청와대 앞 농성장 도착 예정일(7일) 하루 뒤다.
이날 오후 4시 국회의장실에서 김호규 위원장, 송경용 신부, 송경동 시인 등 김 지도위원 측이 박병석 국회의장과 면담을 했다. 이들은 김 지도위원 복직을 위한 국회의 노력과 국가폭력에 의한 부당해고라는 입장을 국회가 밝혀줄 것 등을 요구했다. 면담 중 사측의 교섭 불가 통보 소식을 들은 김 지도위원 측은 국회의장 등에게 노사 교섭 중재를 요청했다.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송 시인은 “회사가 성실교섭에 응할 때까지 여기서 단식을 이어가겠다”며 국회의장실 농성을 시작했지만 오후 11시쯤 국회 관계자에 의해 강제로 국회 본관 밖으로 끌려났다. 이날로 단식 46일째인 송 시인은 물, 소금, 효소까지 끊겠다고 밝혔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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