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에 목마른 신한은행, 갈증 풀어준 '단비'
4라운드 이후 10경기 8승2패
4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 확정
[경향신문]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의 질주가 거침없다. 후반기 놀라운 경기력을 뽑내며 4년 만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5일 현재 성적은 15승10패. 6라운드 나머지 5경기에서 모두 패하더라도 5할 승률은 확보한다. 신한은행이 승률 5할 이상을 거두는 것은 2014~2015시즌 이후 6시즌 만이다.
신한은행은 1~3라운드 15경기에서 7승8패에 그쳤지만 4·5라운드에서 8승2패를 거두는 놀라운 반전을 이뤄냈다. 특히 지난달 24일 우리은행과 전례 없는 혈투를 펼치다가 73-74로 아깝게 졌지만 곧바로 분위기를 추스르고 29일 우승 후보 KB스타즈를 69-63으로 누른 것은 달라진 신한은행을 보여줬다.
4라운드 이후 10경기에서 80%라는 경이로운 승률을 일궈낸 신한은행은 4~5라운드 경기당 평균 득점 2위(69.6점)에 올라 있다. 평균 실점은 62.7점으로 6개 팀 가운데 가장 적다. 또 3점슛 성공률(36.8%)과 자유투 성공률(83.6%)이 각각 1위, 야투율 역시 41.1%로 2위다.
신한은행 질주의 중심에는 ‘에이스’ 김단비(사진)가 있다. 지난해 12월16일 하나원큐전에서 시즌 1호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김단비는 ‘개인 통산 5000득점 돌파’에 ‘5년 연속 올스타투표 1위’에 오르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시즌 성적은 경기당 평균 19.5점에 9리바운드. 모두 팀 내에서 가장 많다. 4~5라운드만 따지면 평균 득점은 20.8점에 이른다. 지난 4일 열린 BNK와의 원정경기에서는 2쿼터 발목 부상을 입고도 혼자서 27점에 8리바운드를 올리는 투혼으로 역전승을 이끌었다.
정상일 감독의 지도력도 빼놓을 수 없다. 2019~2020시즌에 팀을 전 시즌 최하위에서 4위로 끌어올린 데 이어 두 시즌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정규리그가 5경기 남은 가운데 2위 우리은행과는 3경기 차. 순위를 뒤집긴 어렵지만 최근 보여준 경기력과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포스트시즌에서 ‘태풍의 눈’이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조홍민 선임기자 dury12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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