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침묵' 손흥민도 '3연패' 토트넘도..위기의 시간
첼시전 0 대 1 패배..8위로 추락
무리뉴 20년 만에 첫 '홈 2연패'
[경향신문]
오랜 시간 지속되고 있는 골 침묵이 손흥민(29·토트넘)을 계속 힘들게 한다. 토트넘도 에이스의 침묵에 연패를 끊지 못하고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손흥민도, 토트넘도 위기다.
손흥민은 5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 홈경기에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슈팅 2개에 그치며 또 침묵했다. 지난달 6일 브렌트퍼드와 리그컵 준결승전에서 득점한 뒤 30일 동안 골을 넣지 못했다. 토트넘도 답답한 공격 속에 첼시에 0-1로 패하며 리그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축구통계전문매체인 후스코어드닷컴은 경기 후 손흥민에게 팀 내 두번째인 6.6점의 평점을 매겼다. 평점과는 별개로, 이날 손흥민은 여러모로 아쉬움이 컸다. 첼시의 강한 전방 압박 때문에 토트넘이 중원에서부터 패스를 돌리기가 여의치 않았고, 전방에서 고립된 손흥민도 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다. 조제 무리뉴 토트넘 감독은 경기 도중 손흥민에게 비니시우스와 투톱 스트라이커 역할까지 맡겼지만, 역시 고립을 풀지 못했다.
손흥민의 부진에는 ‘단짝’ 해리 케인의 부상 공백이 크게 작용한다. 지난달 29일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발목을 다친 케인은 당분간 출전이 어렵다. 케인과 이번 시즌 13골을 합작하고 있는 손흥민도 케인의 공백 속에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케인을 대신해 나선 비니시우스는 케인을 대체하지도 못했고, 손흥민과 연계 플레이도 찾아볼 수 없었다. 한때 EPL 득점 공동선두를 달렸던 손흥민도 골 침묵이 길어지면서 어느새 선두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15골)와의 차이가 3골로 벌어졌다.
손흥민의 침묵에 토트넘도 리그 3연패에 빠지며 어느새 순위가 8위까지 추락했다. 무리뉴 감독은 2000년 9월 벤피카(포르투갈)에서 감독직을 시작한 이후 커리어 통산 327번째 홈경기에서 처음으로 ‘홈경기 2연패’를 당하는 굴욕을 맛봤다. 시즌 초반 우승 가능성까지 제기됐던 토트넘은 케인의 부상에다 손흥민의 골 침묵이 이어지며 치고 나갈 동력을 잃었다. 승점 33점인 토트넘은 하위권 팀들과의 격차가 그리 크지 않다. 13위 크리스털 팰리스의 승점이 29점이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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