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포커스] "화이자 백신 맞았습니다" 이스라엘 교민 접종 후기
■ 진행 : 최영주 앵커
■ 출연 : 이강근 목사·예루살렘 유대학연구소 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난해 12월 영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 67개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한창 진행 중입니다.
특히 세계의 면역 실험실을 자처한 이스라엘은 백신 접종 속도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나라인데요.
현지에 거주 중인 교민 한 분 연결해서 실제 백신 접종 분위기 어떤지 직접 들어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이강근 목사님이 화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강근]
안녕하세요? 예루살렘입니다.
[앵커]
안녕하세요. 이스라엘에서 20년 넘게 살고 계시다고 들었는데요. 최근 코로나19 2차 백신접종까지 다 마치셨다고요?
[이강근]
어제 맞았어요. 3주 전에 1차 접종하고 3주 후에 예약 날짜에 가서 맞았습니다.
[앵커]
지금 컨디션 어떠십니까?
[이강근]
맞은 직후에 맞은 부분이 일반 독감 주사처럼 통증이 2, 3일 가고요. 조금 피곤이 있어서 하루, 이틀은 쉬고 있습니다.
[앵커]
1차 접종 때와 2차 접종 때 비교하면 몸 상태가 어떻습니까? 더 가뿐하십니까?
[이강근]
그런 건 못 느끼겠고요. 그냥 똑같은 것 같아요. 1차 접종 때도 맞은 직후에 한 2, 3일 통증이 있었고요.
또 2차 접종 때도 컨디션 괜찮았고 그 정도 외에는 전혀 생활하는 데는 지장이 없어요.
[앵커]
그렇군요. 지금 목사님뿐만 아니라 따님 그리고 아드님까지 온 가족이 모두 백신을 맞았다고 들었습니다.
[이강근]
그렇게 됐어요. 일단 저와 아내는 그냥 연령대에 연락오는 대로 가서 맞았고 저희 아들하고 딸은 마침 이스라엘에서 태어나서 군 복무 중이에요.
그래서 우선 접종 대상자로 해서 온 가족이 한 주에 다 맞게 됐어요.
[앵커]
그렇군요. 지금 화이자 백신을 맞으셨다고 들었는데 일단 목사님과 아내분은 연령대로 봤을 때 우선 접종대상이고 또 아들과 딸은 군인이셔서 우선 접종 대상이라고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백신 접종이 의무가 아닌 선택이라고 들었거든요. 망설여지지는 않으셨어요?
[이강근]
우선은 처음에는 의무인지 선택인지 모르고 그냥 문자가 와서 접종하라고 해서 앱에, 애플리케이션에 들어가서 해서 자연스럽게 맞았고요.
보니까 저희 아들이 군에서 우선 접종으로 모두가 맞는 줄 알았는데 아버지, 저 내일모레쯤 맞으라는데 어떻게 할까요 묻는 거 보니까 아마 본인이 또 싫으면 안 맞을 수도 있는 것 같아요.
[앵커]
그런데 군인이어도 꼭 의무적으로 맞아야 되는 건 아닌데. 아버지 이거 맞아도 됩니까라고 물었을 때 목사님께서 적극 권유를 하셨다고요?
[이강근]
맞아야죠. 저도 맞았고 또 아까 조금 전에 질문하신 대로 사실은 이게 제일 두렵잖아요.
1년 이상 이렇게 코로나의 두려움 속에 살았는데 일단 한 번 백신 믿어보자. 그래서 맞고 좀 벗어날 수 있다면 너무너무 좋다는 생각에 지금 적극 우리 가족에게도 권장했어요.
[앵커]
그렇군요. 벌써 온 가족이 접종한 사례가 나왔다니 좀 놀라운데요. 이스라엘에서 이렇게 백신접종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이유, 어디에 있을까요?
[이강근]
제가 이스라엘 언론과 TV를 보면 그냥 맞을 수밖에 없는... 일단은 백신을 구입 단계부터 정부에서 굉장히 열정적으로 했고요.
또 이미 백신 들어오기 전부터 네타냐후 수상이 자기가 제일 먼저 맞겠다고 나섰고 실제 수상 또 대통령도 연세가 지금 80세가 넘으셨는데 맞으셨고요.
그다음에 보건장관이 국민한테 맞으니까 맞아야겠다라는 별 의심이 없었어요.
[앵커]
그렇군요. 지금 이스라엘에서도 모든 국민들이 다 백신을 맞아야겠다. 적극적으로 이렇게 맞는 분위기군요?
[이강근]
그렇죠. 일단은 오죽하면 대통령이나 수상이 직접 맞겠느냐 이런 것도 있고요. 또 이스라엘 국민성이 답답한 걸 못 견뎌냅니다.
그러니까 빨리 맞고 빨리 활동하고 싶어 하는 게 강한 것 같아요.
[앵커]
백신을 맞은 다음에 또 갑작스럽게 야외활동 많이 하거나 또 기강이 해이해지는 것도 문제라고 하던데 그런 부분들은 어떻습니까?
[이강근]
그것은 접종 맞을 때 의사가 맞았다고 해서 바로 면역이 생기는 게 아니고 2차까지 맞아야 되고. 또 어제 2차를 맞을 때는 그래도 항상 마스크 꼭 써야 되고 거리두기 해야 된다.
이런 주의를 줘서 일단 안심을 하면서도 이제 여유 있게 마스크를 쓰는 것 같아요.
[앵커]
그렇군요. 일단 정부가 빠르게 백신을 확보했고 또 이스라엘이 의료체계가 굉장히 잘 갖춰져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국민들의 어떤 강한 공동체의식이랄까요. 이런 것들이 겹쳐져서 지금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목사님 생각은 어떠십니까?
[이강근]
맞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사실 4개의 의료보험 중 하나를 들었는데요. 첫째는 의료시스템이 참 잘돼 있어요.
제가 주치의를 정한 건 아닌데 가정의를 계속 예약하다 보니까 그분이 나의 모든 10년 이상의 파일을 관리하면서 저를 보호해 주고 또 의료보험 시스템으로 일률적으로 맞춰나가니까 굉장히 속도가 빠르고 또 놀라운 거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남자나 여자나 모두가 국방의 의무를 하잖아요.
군대를 갖다온 사람들이고 또 40세까지 예비군 1년에 한 달씩을 동원을 하면서 연세 드신 할머니나 할아버지도 그런 시스템이 몸에 배어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잘 못 찾거나 그런 것 없이 딱딱 맞아가는 것 보면 이스라엘 국민성, 굉장히 똑똑하다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앵커]
그렇군요. 그렇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세계 면역의 백신 실험실 역할을 자처하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드는데. 내달 말, 그러니까 3월 말까지 전 국민에게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게 목표라고요?
[이강근]
지금 계획은 그렇게 되어 있는데. 예를 들어서 고령자들은 위험하다고 해서 굉장히 성실하게 다 맞으러 가는데. 조금 65세, 55세, 45세, 35세에 되면서 젊은 사람들이 이걸 꼭 맞아야 되나라고 하는 분위기는 있는 것 같아요.
[앵커]
그렇군요. 아무래도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이 좀 있을 테니까요. 그런데 실제 백신 접종 이후에 고령층의 감염자 수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요?
[이강근]
맞아요. 그냥 일반적으로 이스라엘의 감염자가 록다운 중에도 5000명, 8000명, 7000명 나온다 하면 굉장히 감염자가 많은 것에 속하는데 그걸 코로나를 맞은 연령대별로 전 대비 감염자가 거의 40~50%가 줄어든 걸 보면 효과는 있다고 보는 거죠.
[앵커]
그렇군요. 60세 이상 환자도 26%나 감소했고 또 같은 연령대의 확진자도 45%나 감소했다.
그러니까 백신 효과가 확실히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작용 때문에 백신 접종을 꺼리는 분들, 많다고 들었습니다.
목사님께서 이런 부분들을 해결해 주기 위해서 직접 백신접종을 맞는 영상도 찍어서 고국에 보내셨다고요?
[이강근]
그러니까 처음에 부작용은 저도 맞을 때 침이 마르고 긴장을 했어요, 제가 마스크를 써서 그런데. 그런데 감사하게도 지금까지 심각한 부작용이 거의 없어요.
그러니까 경미하게 제 아내 같은 경우에는 맞은 직후에 혈압이 200까지 올라가서 조금 놀랐고 또 오한이 계속 춥다고 그래서 한 30분 더 병원에 체류하다가 왔는데. 일시적인 그런 사소한 작은 부작용 외에는 치명적인 게 없으니까 일단 맞는 게 코로나에 걸리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이 더 강합니다.
[앵커]
이스라엘 내 백신 접종 부작용 비율을 보니까 전체 0.24% 정도밖에 되지 않는군요.
[이강근]
거의 없는 셈이고요. 제가 초창기에 1차 할 때만 해도 의료진들이 굉장히 조심하고 그랬어요.
그런데 화면에 보시는 것처럼 2차 때는 이게 그냥 빨리 들어가라고 오라고 하면서 굉장히 활발한 걸 보면서 그리고 맞고 너 왜 안 가, 빨리 가라고 이런 식으로. 15분 됐으면 가야지 이런 식으로 해서 이제 경험 속에서 별 부작용이 없구나라는 그런 자신감이 있는 것 같아요.
[앵커]
목사님이 말씀하시는 걸 들으니까 무척 건강해 보이시고 컨디션도 굉장히 좋아보이신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백신접종 맞을 때 백신접종 스티커도 있다고 들었는데요. 이게 일종의 예방접종 증명서라고 보면 되는 겁니까?
[이강근]
증명서는 아니고요. 그러니까 백신 맞았다고 하는 이런 스티커를 줘요.
저는 지갑에 붙였는데 이것을 저는 필요로 하는 이유는 동양 사람이 아직도 코로나의 근원지라는 이런 인식이 있어서 아직 철 없는 아이들은 한국 사람인데도 동양, 중국인처럼 보여서 코로나, 코로나 하고 해요.
그래서 이렇게 해서 나도 백신 맞았다고 하는 것을 1차 접종 후 3주간 썼고요.
어제 접종하면서 의사께 여쭤보니까 8일 후에 녹색여권이 나온다고 얘기해 주더라고요.
[앵커]
녹색여권이요?
[이강근]
그렇죠.
[앵커]
그게 어떤 겁니까?
[이강근]
지금 언론에서도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고 있는데 첫째는 저 같은 외국인 같은 경우에는 해외에 나갔다가 들어올 때 자가격리를 면제한다.
또 녹색여권이 있으면 식당도 가서 먹을 수 있고 또 문화나 이런 스포츠행사에도 이것만 보이면 참석할 수 있다고 하니까 거의 마스크는 쓰겠지만 일상으로 복귀 혜택을 주겠다는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니까 백신접종을 2차 접종까지 마친 뒤에 한 일주일 정도 지나면 녹색여권이 발급되는데 여러 가지 혜택들이 있는 거군요.
[이강근]
네, 저 같은 경우는 여기에 생활혜택을 크지만 사실 코로나 이후 1년에 4차례, 2~3달씩 한국 가던 것을 지금 1년 이상 못 가고 있어요, 일도 있는데. 그런데 바라기는 한국 정부도 코로나 백신 맞은 그린 패스포트 소유자에 한해서는 자가격리를 면제해 주는 것을 고려해 봤으면 좋겠어요.
[앵커]
한국도 빨리 백신접종이 시작돼서 부디 백신을 맞은 분들한테는 자가격리를 면제하는 그런 날이 오길 바라는데요.
현재 언론에 따르면 일부에서는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들을 압박하는 분위기도 나타난다. 이런 이야기도 들리고 있는데 실제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에 대한 불이익도 있습니까?
[이강근]
있는 것 같아요. 요즘 들어서, 처음에는 백신 홍보를 많이 했다면 요즘은 연령대가 됐는데도 맞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압박이 있는 것 같은데요.
대표적인 게 가장 시급한 것 중에 하나가 학생들의 학교 등교인데 교사들이 안 맞은 사람들이 거의 50%에 육박합니다.
그러니까 보건부에서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교사들은 강단에 서지 않겠다고 하는 정부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선생님들이 학교에서 강단에 서시려면 맞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고 있습니다.
[앵커]
이스라엘에서도 백신 접종이 의무는 아니지만 다중을 상대로 하는 직종 같은 경우에는 의무적으로 맞아라 이런 분위기군요.
또 의료보험이 없어서 백신을 맞고 싶어도 못 맞는 외국인들도 있다고 하던데 한국 유학생들의 경우에는 지금 분위기가 어떻습니까?
[이강근]
그게 처음에는 되게 심각했던 게요. 이스라엘 내에서도 교민들이 한 700여 명이 되는데 사실 의료보험을 든 분이 거의 반도 안 돼요.
왜냐하면 이게 우리는 외국인이라 하루 2.6불이니까 1인당 한 달에 600불 정도, 한 70만 원 정도로 의료보험료를 내야 하는데 어렵잖아요.
그런데 어제부터 이스라엘 거주 모든 외국인들에게 무료로 사전 예약 없이 접종을 해서 많이 예루살렘 분들이... 다만 모든 곳에서 하는 게 아니고 헤르츨리야라고 하는 1시간 거리에서 어제, 오늘 많이 가서 지금 맞고 있습니다.
[앵커]
외국인들도 백신접종을 맞아야 또 빠르게 전 국민의 집단면역이 형성되니까요. 그런 부분에서 속도를 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스라엘이 지금 확진자 수가 어느 정도 됩니까, 목사님?
[이강근]
저도 지금 사실 이게 팬데믹 록다운이 세 번째인데요. 처음 하고 여름 때만 해도 이게 굉장히 감소가 돼서 록다운을 풀었는데 지금은 2주에서 다시 2주 또 1주. 그리고 또 어제부로 하면서 감소가 안 됩니다.
그래서 보통 어제 같은 경우에는 다행히 줄었다는 게 인구 900만 명 중에 4000명까지 내려간 거예요. 이게 6000명, 7000명까지 하던 건데. 좀처럼 감염자가 줄어들지 않고 있어요.
[앵커]
그렇군요. 이스라엘이 확진자 수가 워낙 많다 보니까 방역에 실패한 정부다 이런 평가가 있었는데. 백신접종이 시작된 이후는 정부에 대한 평가, 정부 지지율이 조금 달라졌다고요?
[이강근]
이게 네타냐후의 백신 자체가 방역에는 실패했어요.
그래서 정부가 구성되고 굉장히 고전을 했는데 네타냐후 정책이 바로 방역에는 실패했지만 이제 백신 접종을 통해서 세계에서 가장 빨리 코로나에서 벗어난 나라가 되겠다는 목표로, 그런데 그게 먹혔고요.
지금 다음 달에, 이게 1년 사이에 지금 네 번째 총선인데 지금 거의 수상으로 유력합니다.
그러니까 코로나 백신을 통해서 정치적으로 성공한 케이스가 될 것 같아요.
[앵커]
그렇군요. 마침내 한국도 이달 중에 접종이 본격화되는데. 온 가족이 백신을 맞은 사례. 전 세계에서 흔치 않을 겁니다.
우리 국민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 주시겠습니까?
[이강근]
일단은 세계가 빨리 코로나에서 벗어나길 노력하는 마음은 누구나 같고요.
지금으로서는 그 대안이 백신접종을 통해서 항체 형성이 되는 거다라는 것을 제가 생각을 하고요.
지금으로서는 이 백신을 빨리 맞고 또 국민 전체가 면역이 형성돼서 하루속히 일상으로 복귀했으면 좋겠고요.
무엇보다도 내가 걸리지 않아야 또 상대방에게 해를 주지 않기 때문에 이것은 나와 사회를 위한 일 같습니다.
[앵커]
우리나라에서도 빨리 백신접종이 시작돼서 목사님이 고국 땅을 밟는 빨리 그런 날이 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 먼 곳에서 이렇게 연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강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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