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피소드] '지옥'이라 불린 동물원, 학대 의혹 받는 대구 한 동물원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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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대구의 한 동물원에서 장기간 사육 동물들을 돌보지 않고 방치해왔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원숭이들이 추운 겨울 고드름 벽 속에서 절규하고 있었으며, 물이 없어 땅바닥 물이라도 마시려고 연신 핥아대고, 오리는 똥이 가득한 곳에 박혀 있었으며, 낙타는 목이 말라 입에 거품이 잔뜩 껴 있었으며, 심지어 개체 수를 줄이려 염소를 목매달아 죽였다는 제보도 나왔다”는 것이다.(출처: 서울신문 2021.02.02자 기사 ‘얼음 속 원숭이의 절규…동물원은 지옥이었다[김유민의 노견일기]’ https://bit.ly/3cMBgbq)
"대구시의 한 동물원이 코로나19 여파로 운영이 어려워지자 국제적 멸종위기 동물인 원숭이들을 포함해 야생 동물인 낙타와 라쿤, 농장동물인 양, 염소, 거위에게 물과 사료를 제대로 주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했다.
이같은 실상은 네이버 ‘금빛실타래’ 블로그 (https://blog.naver.com/coiyume0324) 운영자에 의해 지난해 11월부터 알려지기 시작했다.
'동물들을 방치하거나 학대하지 않았다'는 해당 동물원 측의 반발로 학대 논란이 진실 공방으로 번진 상황에서 블로그에 그간의 동물원 상황들을 사진과 글로 남겨온 '금빛실타래' 블로거는 KBS에 이렇게 말했다.
"엄마가 20년째 길고양이들을 돌보는 캣맘이세요, 그런 엄마가 산에 올라 가는데 쿵쿵쿵하는 이상한 소리가 들려서 처음에는 그냥 지나쳤는데,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같은 소리가 들려서 가보니까 동물들이 물통에 물이 없어서 계속 머리를 박아대면서 나는 소리였대요. 그렇게 해서 동물원 동물들을 돌보기 시작하게 된 것이고요, 블로그는 그 훨씬 전부터 있던 거예요."
원래 있어야 할 고향인 자연에서 순전히 인간의 필요에 의해 인간에 손으로 끌려온 동물들.
자연 상태에서라면 물도 찾아 먹고, 배변도 알아서 하겠지만 동물원의 갇힌 방 안에서는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으면 생존을 위해 스스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동물원의 동물들'을 두고 이런 이야기도 했다.
Q. 왜 동물한테 이렇게 신경 쓰시는 거예요?
“동물들은요, 말을 못하잖아요. ‘나 배고파, 물 먹고 싶어, 추워, 따뜻한 자리가 필요해’ 그런 말을 못 하는 아이들이에요, 그런데 그걸 먼저 헤아리고 가장 기본적이고 원초적인 것을 해결해줄 수 있는 게 동물원측이고 우리 인간이고 사람인데 그런 것을 전혀 신경쓰지 않고 오히려 방치하고 동물들을 고통 속에 두었거든요, 그 동물들이요, 어떻게 보면 우리 인간 약자의 모습하고 다를 바가 없어요. 이런 동물들이 학대받고 방치되고 고통받고있는데도 구조가 안 되고 개선이 안 되는데,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약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꿈꿀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거든요, 이런 작은 동물들부터, 이 연약한 이 동물들도 뭔가 삶이 바뀌고 그래서 그런 약자들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해요. 말 못하는 동물보다 말을 할 수 있는 제가 조금이나마 더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제가 그 동물들을 대변할 수 있었던 것이고, 이게 자꾸 발전이 돼서 약자들을 위해서 우리보다 더 힘을 쓸 수 있는 사람이 또 우리를 대변할 수 있는...저는 그런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대구시와 환경 당국이 진상 조사 후 대응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진 가운데 블로거의 블로그에 남겨진 기록들을 먼저 영상으로 확인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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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은 기자 (yeya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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