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 가장' 이주 여성.."생계 막막·양육 공백"
[KBS 제주]
[앵커]
국내에 다문화 가정이 생긴지 수십년이 흐르면서 고령의 한국인 배우자와 사별하는 가정도 늘고 있는데요.
배우자의 부재 속에 생계와 육아를 책임져야 하는 결혼 이주여성들은 실질적 가장으로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임연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초등학생 아들 셋을 키우는 이 결혼이주여성은 5년 전 남편과 사별한 뒤 가장이 됐습니다.
월 160만 원 남짓으로 네 식구 생계를 꾸렸는데, 최근 유방암 수술을 받아 일도 할 수 없게 됐습니다.
간이 귀화 기준을 통과 못 해 외국인으로 체류를 연장해왔지만, 주민등록등본 상 세대주는 미성년자인 12살 맏아들입니다.
[마파 마리안/결혼이주여성 : "(자녀) 보호자지만 우리 큰아들 밑에 있어요. 제가 국적이 안 되니까, 우리 큰아들 이름대야 하니까."]
외국인 신분으로, 자녀들의 학업을 계속 뒷바라지할 수 있을지 걱정이 태산입니다.
[마파 마리안/결혼이주여성 : "나중에 고등학교 다니면 그것만 생각하면 힘들어요. 어떻게 해야 할까..."]
다문화 가정이 급증하면서 배우자와 사별하는 경우도 최근 10년 새 6배로 늘었고 이주여성들은 자녀의 교육과 진로까지 살펴줘야 하지만 생계도 감당하기에 벅찹니다.
실제 취학률을 보면 초등학교에선 전체 학생과 비슷하다가, 중학교와 고등학교로 갈수록 격차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해응/제주여성가족연구원 연구위원 : "(제주는) 8%가 한부모가 되고 있는데. 여기에 대한 조사는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한부모 이주여성의 생활 실태, 취약 지점, 사각지대를 미리 조사하고 발견해서(지원해야.)"]
한국인 배우자의 빈자리로 어려움을 겪는 한부모 가정에 대한 배려와 지원 논의가 절실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고성호
임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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