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km 걸음에 담은 '복직투쟁'..집합금지 두고선 '마찰'

김민아 2021. 2. 5.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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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복직을 요구하며 부산에서 서울까지 걷기 대장정에 나선 해고 노동자 김진숙 씨가 있습니다.

이미 정년은 넘겼지만 사회적 관심과 연대의식을 높이기 위해 시작한 일인데요,

김민아 기자가 30일 넘게 이어지고 있는 길 위의 투쟁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김진숙을 현장으로! 현장으로! 투쟁!"]

오전 11시, 길 위의 걸음이 어김없이 시작됐습니다.

부산에서 시작해 대구와 대전, 수원을 거쳐 벌써 38일째입니다.

한진중공업의 전신인 대한조선공사에서 일하던 김진숙 씨는 1986년, 노조 유인물 등을 제작했다는 이유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사측은 이 기간 무단 결근을 했다는 이유로 김 씨를 해고했습니다.

그후 이어진 35년의 투쟁, 복직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고 지난해 정년을 맞았습니다.

암 투병 중인 몸으로 4백km 장정에 오른 김 씨...

국가인권위도 이 사안을 '과거 청산의 관점에서 해결해야 한다' 라고 밝힌 만큼 사회적 연대에 희망을 걸어 봅니다.

[김진숙/해고노동자 : "처음에는 제 복직과 문제, 한진중공업의 고용안정 없는 매각에 대한 반대로 시작을 했는데 걷다 보니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신거예요"]

3명으로 시작한 행진은 응원하는 단체와 시민들이 동참하면서 2백 명을 넘기기도 했습니다.

["참가인원이 10인 이상으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수원시에서 고시한 집회금지에 해당합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규정 위반 여부를 둘러싸고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참가자 : "혼자 이거(체온계) 가지고 이 많은 사람을 어찌 다 (발열체크) 하시려고요?"]

[보건소 관계자 : "방역수칙이니까 협조 부탁드릴게요."]

주최측은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지키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김씨 일행은 내일 서울에 들어설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민아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안재욱

김민아 기자 (km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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