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km 걸음에 담은 '복직투쟁'..집합금지 두고선 '마찰'
[앵커]
복직을 요구하며 부산에서 서울까지 걷기 대장정에 나선 해고 노동자 김진숙 씨가 있습니다.
이미 정년은 넘겼지만 사회적 관심과 연대의식을 높이기 위해 시작한 일인데요,
김민아 기자가 30일 넘게 이어지고 있는 길 위의 투쟁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김진숙을 현장으로! 현장으로! 투쟁!"]
오전 11시, 길 위의 걸음이 어김없이 시작됐습니다.
부산에서 시작해 대구와 대전, 수원을 거쳐 벌써 38일째입니다.
한진중공업의 전신인 대한조선공사에서 일하던 김진숙 씨는 1986년, 노조 유인물 등을 제작했다는 이유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사측은 이 기간 무단 결근을 했다는 이유로 김 씨를 해고했습니다.
그후 이어진 35년의 투쟁, 복직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고 지난해 정년을 맞았습니다.
암 투병 중인 몸으로 4백km 장정에 오른 김 씨...
국가인권위도 이 사안을 '과거 청산의 관점에서 해결해야 한다' 라고 밝힌 만큼 사회적 연대에 희망을 걸어 봅니다.
[김진숙/해고노동자 : "처음에는 제 복직과 문제, 한진중공업의 고용안정 없는 매각에 대한 반대로 시작을 했는데 걷다 보니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신거예요"]
3명으로 시작한 행진은 응원하는 단체와 시민들이 동참하면서 2백 명을 넘기기도 했습니다.
["참가인원이 10인 이상으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수원시에서 고시한 집회금지에 해당합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규정 위반 여부를 둘러싸고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참가자 : "혼자 이거(체온계) 가지고 이 많은 사람을 어찌 다 (발열체크) 하시려고요?"]
[보건소 관계자 : "방역수칙이니까 협조 부탁드릴게요."]
주최측은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지키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김씨 일행은 내일 서울에 들어설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민아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안재욱
김민아 기자 (kma@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아파트 샛길 지나려면 돈 내라?
- [제보] 뇌전증에 지적장애…장애 1급 소년, 일반 중학교에 배정한 교육청
- ‘엘시티’ 불법 유흥주점?…출동한 공무원에게 “영장 가져와”
- <소 직캠> 주는대로 먹던 시절은 끝났다!…신축년 소들이 밥먹는 법
- 日 왕족 혈통 ‘혐한·극우인사’, 보복성 소송 냈다가 패소
- ‘3억 돈뭉치 버렸다’ 오인 신고 결론…‘집에서 발견’
- 400km 걸음에 담은 ‘복직투쟁’…집합금지 두고선 ‘마찰’
- [애피소드] ‘고드름 벽 속 원숭이’ 학대 의혹 받는 대구동물원의 기록
- 경찰관 총기 사고 잇따라…“위축된 심리상담 개선”
- 황희 후보자 박사논문, 대리 번역까지…규정 위반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