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철새 집단 폐사 원인은 '고병원성 AI'..방역 비상
[KBS 춘천]
[앵커]
KBS는 지난주에 철원 토교저수지 인근에서 야생조류 폐사체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결국, 폐사 원인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철원의 대표적인 철새 도래지, 토교저수지.
방역복을 입은 직원들이 저수지 주변을 돌아다니며 조류 폐사체를 수거합니다.
지난달 24일부터 죽은 새들이 계속 발견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발견된 폐사체는 쇠기러기와 고니 등 150여 마리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4마리에서 H5N8형 조류인플루엔자가 검출됐습니다.
고병원성 전염병입니다.
[박선일/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교수 : "95% 이상의 폐사율을 보일 수가 있습니다. 전염성이 높기 때문에 사전에 차단하지 않게 되면 굉장히 위험할 수가 있어서."]
이에 따라, 고병원성 AI 발생지에서 반경 10km 안쪽 지역의 가금류 사육농장 70여 곳에 대해 이동 통제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해당 농장은 AI 검사를 받은 뒤 이상이 없어야만 가금류를 출하할 수 있습니다.
야생조류 폐사체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감염이 확인되면서 양계 농가들도 방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농장주들은 매일 농장 전체를 꼼꼼히 소독하고, 주변엔 조류퇴치제를 뿌리고 있습니다.
[이상만/철원군 동송읍 양계농장주 : "저희로서는 소독 철저 밖에 없습니다. 기러기들이 떼로 다니거든요. 조류퇴치 약품들 막 걸어 놓거든요. 울타리에. 약품도 항상 뿌리고 그래요."]
양양, 원주, 춘천, 영월에 이어 이젠 철원에서까지 고병원성 AI가 나오면서, 강원도 내 고병원성 AI 발생지역은 5개 시군으로 늘었습니다.
원주와 횡성, 철원에는 고병원성 AI 위험 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하지만 날아다니는 철새를 제대로 통제할 수 있을지 장담하긴 어려운 실정입니다.
KBS 뉴스 하초희 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하초희 기자 (chohee2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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