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따돌리는 변이 '팬데믹 역설'.."접종 속도 높여야 이긴다"

오승목 2021. 2. 5.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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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나라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고 있는데, 문제는 변이 바이러습니다.

역설적이지만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바이러스 변이가 더 다양해질 가능성이 과학계에선 나오는데요.

왜 그런 것인지 백신과 바이러스 변이의 관계를 오승목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리포트]

1918년 전 세계 5천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인플루엔자, '스페인 독감'

1943년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인플루엔자는 백신 항체를 따돌리는 변이를 거듭하며 수차례 유행해왔습니다.

이 때문에 현재 백신이 막아야 할 인플루엔자는 크게 4종류까지 늘어났습니다.

[안광석/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 "매년 WHO에서 (바이러스의) 어떤 데 변이가 나타났는가. 그해에 유행할 인플루엔자를 예측해서 업데이트해서 백신을 만들죠. 그래서 우리가 매년 예방접종하는 이유가 그렇습니다."]

바이러스는 수시로 변이를 일으키는데, 그러다, 인간이나 동물의 항체를 이겨내면 지금처럼 대규모로 유행합니다.

인간이 백신을 만들어 새로운 항체를 형성하면, 바이러스는 다시 항체를 회피할 때까지 변이합니다.

백신과 바이러스의 추격전입니다.

결과적으로 자연 상태보다 백신 개발 이후에 변이의 출현 빈도는 더 잦아질 수 있다는 얘깁니다.

과학자들은 이를 '팬데믹 역설'이라 부릅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도 예외가 아닐 것으로 판단됩니다.

[안광석/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 "그래서 백신 접종과 더불어서 돌연변이가 어떻게 가속화하고 또 어떤 변이가 나타나는지 이것을 '확실히' 추적, 모니터링을 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영국, 남아공, 브라질에서 발견된 변이가 인종과 환경이 다른 전 세계로 이미 확산됐다는 점과 각 나라마다 백신 접종 속도가 다르고 또 느리다는 점은, 그만큼 항체를 피할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관건은 백신 접종 속돕니다.

[앤서니 파우치/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현지시각 지난 3일 : "바이러스의 변이를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백신 접종을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가능한 한 신속하게 이행하는 것입니다."]

변이 속도보다 더 빠르게 백신 접종이 이뤄져야 결국 코로나19가 사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 백신 접종이 시작되더라도, 충분한 집단면역을 형성하기 전까지는 방역의 고삐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영상편집:이상철/그래픽:김현석

오승목 기자 (os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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