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죽했으면 '강제 휴식'.. 그런데도 '에이스'는 개막 대기를 꿈꾼다

김태우 기자 2021. 2. 5. 21: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5일 제주 서귀포 강창학 야구장에서 불펜피칭을 준비하던 문승원(32․SK)은 재활 페이스가 빠르다는 이야기에 "오히려 한 턴을 쉬었다"고 웃으며 답했다.

실제 문승원의 재활 페이스는 구단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빠르다.

급기야 SK 코칭스태프가 강제로 재활 과정을 한 턴 뒤로 늦추기에 이른 것이다.

문승원도 그 상승세를 이어 가고 싶어 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좋은 컨디션으로 개막 대기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문승원 ⓒSK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제주, 김태우 기자] “너무 빠르다고요? 저 한 턴 쉬었는데요…”

5일 제주 서귀포 강창학 야구장에서 불펜피칭을 준비하던 문승원(32․SK)은 재활 페이스가 빠르다는 이야기에 “오히려 한 턴을 쉬었다”고 웃으며 답했다. 어떤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문승원이 너무 ‘오버 페이스’를 할까봐 코칭스태프가 내린 특단의 조치에 가까웠다.

이형삼 SK 컨디셔닝코치는 “현재 재활 상태에 문제가 있는 것은 전혀 아니다”면서 “너무 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천천히 하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던 것이 아닐까”라고 설명했다. 실제 문승원의 재활 페이스는 구단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빠르다. 워낙 성실하게 재활에 임한 결과다.

지난해 2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하며 팀 내 최고 성적, 그리고 리그에서도 토종 TOP 3 성적을 찍은 문승원은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고 2021년을 기약했다. 뼛조각이 큰 문제는 아니었지만 결정적인 순간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판단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대개 뼛조각 제거 수술은 3개월 정도의 재활 기간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론적인 계산일 뿐, 실제 100% 컨디션이 올라오는 데 시간이 더 걸리는 선수들도 적지 않다.

김원형 감독이 가장 경계한 것이 바로 ‘오버 페이스’다. 김 감독 자신도 뼛조각 제거 수술 이후 오버페이스를 하다 결국 ‘은퇴’로 이어지는 뼈아픈 과정을 겪어봐서 잘 안다. 그래서 김 감독은 문승원을 아예 개막 선발 로테이션 구상에서 지우기도 했다. 제주 캠프를 출발하기 전 김 감독은 첫 1~2턴 정도를 빼줄 계획을 드러내기도 했다. 더 완벽하게 올라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승원의 속도는 그의 패스트볼처럼 빨랐고, 재활 의지는 슬라이더처럼 날카로웠다. 급기야 SK 코칭스태프가 강제로 재활 과정을 한 턴 뒤로 늦추기에 이른 것이다. 그러나 5일 불펜피칭에서 문승원이 좋은 컨디션을 보이자 다시 고민에 빠질 태세다. 문승원은 “현재 80~90% 정도의 힘으로 던질 수 있고, 통증은 전혀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감독님께서 결정해주실 일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개막 로테이션 합류에 문제가 없다고 느끼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기량은 일단 전성기 궤도에 올라섰다. 지난해 최고 성적이 이를 증명한다. 단지 승운이 없었을 뿐이다. 그리고 그런 불운도 감내할 수 있을 정도로 성숙해졌다. 기술적으로 완성도를 높였고, 경기 경험도 이제는 풍부하다. 간혹 통증을 유발했던 팔꿈치 뼛조각도 사라졌다. 앞으로 1~2년이 선수 경력의 절정기가 될 것이라는 데는 모든 관계자들이 동의한다. 문승원도 그 상승세를 이어 가고 싶어 한다.

특히 올해는 도쿄올림픽이 예정되어 있다. 지난해 성적, 현재 기량만 놓고 보면 문승원의 국가대표팀 승선은 당연해보일 정도다. 문승원은 “솔직히 올림픽 출전은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몸을 낮췄지만 프로 선수라면 당연히 가질 꿈이라고도 덧붙였다. 태극마크 경험이 많지는 않은 문승원으로서는 2021년에 근사한 동기부여가 될 법하다. SK의 ‘뉴 에이스’가 쾌조의 컨디션으로 첫 걸음을 내딛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제보> skullboy@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