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제주] 방한 대책? 그게 뭔가요.. SK 마운드 미소, 프런트 선택 적중했다

김태우 기자 2021. 2. 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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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도 좋고, 날씨도 좋다.

재빠르게 제주 캠프를 섭외한 SK의 선택이 옳았음이, 5일 첫 불펜피칭에서 잘 드러났다.

그러나 SK는 그럴 필요가 없다.

김원형 SK 감독은 선수들에게 부담을 줄까봐 이날 불펜피칭을 숨어서 지켜봤지만, "첫날부터 선수들이 몸을 잘 만들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흐뭇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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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첫 불펜피칭에 임하고 있는 SK 투수들 ⓒ김태우 기자

[스포티비뉴스=제주, 김태우 기자] 몸도 좋고, 날씨도 좋다. 따로 방한 대책은 필요 없었다. 재빠르게 제주 캠프를 섭외한 SK의 선택이 옳았음이, 5일 첫 불펜피칭에서 잘 드러났다. 명예회복을 꿈꾸는 SK 마운드의 출발이 좋다.

SK 투수들 중 절반가량은 5일 캠프 들어 첫 불펜피칭을 소화했다. 선발 후보, 불펜투수를 가리지 않고 모든 투수들이 30개씩 공을 던지며 가볍게 몸을 풀었다. 아직 100% 전력 피칭과 거리가 있으나 한 명의 선수도 큰 문제없이 피칭을 소화했다. 공을 받는 포수들의 입에서는 연신 “나이스”라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투수들의 피칭을 지켜본 조웅천 투수코치는 모든 게 정상적이라고 말했다. 일단 기본적으로 날씨가 받쳐주고 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0개 구단 모두가 국내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미국이나 일본 남단에 비해서는 아무래도 춥다. 야수들은 아주 큰 문제가 없지만, 투수들의 피칭이 문제였다. 추운 날씨에서는 투수들이 피칭 도중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었다.

나머지 구단들은 비닐하우스나 불펜의 온열기 설치 등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일부 구단들은 피칭 일정을 조금씩 뒤로 늦추기도 했다. 그러나 SK는 그럴 필요가 없다. 국토 최남단인 제주의 온도가 점차 오르면서 별도의 방한대책 없이 그냥 야외에서 바로 피칭을 해도 될 환경이 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구단 직원들이 미리 제주에 와 불펜 투구장을 하나 더 설치하면서 여유가 생겼다. 동시에 네 명이 공을 던질 수 있다.

실제 구단 관계자들은 “2월 하순의 오키나와 정도는 아니더라도 이 정도면 좋다. 오히려 바람이 많이 부는 오키나와보다 투수들에게는 더 나은 환경이 될 수도 있다”, “오키나와까지는 아니더라도 가고시마 정도의 날씨는 된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조웅천 투수코치 또한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실제 이날 불펜피칭을 마친 투수들도 “가만히 있으면 쌀쌀하지만, 충분한 준비 운동으로 땀이 조금씩 나면 공을 던지기 딱 좋은 날씨”라고 입을 모았다. 투수들은 불펜피칭을 전후, 별도로 마련된 트랙에서 러닝을 하며 계속해서 땀을 흘렸다. 김원형 SK 감독은 선수들에게 부담을 줄까봐 이날 불펜피칭을 숨어서 지켜봤지만, “첫날부터 선수들이 몸을 잘 만들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흐뭇하게 웃었다.

실내에서 피칭과 야외에서의 피칭은 묘하게 다르다. 공을 던진다는 건 똑같지만, 분위기에서 확 차이가 난다. 김 감독은 “공기 저항 문제도 있고, 실내에 있으면 공을 받을 때 더 울린다. 그러면 선수들이 스스로 컨디션이 좋다고 생각하고 조금씩 오버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실내에서 갑자기 밖으로 나가면 주위 환경에 적응하는 데 약간의 시간이 더 걸린다는 설명이다. 날씨가 받쳐주면 굳이 실내에서 할 필요가 없고 무조건 야외에서 던지는 게 낫다는 게 김 감독의 의견이다.

5일 공을 던지지 않은 나머지 선수들은 6일 불펜피칭에 들어간다. 6일이 끝나면 대다수 선수들은 불펜피칭 첫 턴이 끝나는 셈이다. 예년 캠프와 거의 동일한 일정으로 간다. SK는 지난해 마운드가 무너지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 올해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순조롭게 풀린 첫 불펜피칭부터 샘솟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제보> skullbo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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