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국가주의'..시험대 오른 공평 분배
[앵커]
이처럼 백신은 코로나19를 극복하는데 가장 현실적인 수단인데요,
그런데 백신이 부유한 나라들에 편중돼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를린 연결해서 알아봅니다.
김귀수 특파원! 백신 공급이 일부 서방 국가들에 편중되고 있다는 비판인데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네 현재 집계되는 수치만 보더라도 백신 물량의 상당량이 일부 국가들로 몰린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각 국가별 백신 확보양을 살펴 보겠습니다.
유럽연합은 전체 인구가 4억4천여만 명인데 백신은 인구의 2.6배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국은 인구대비 4.2배, 미국은 4.3배입니다.
인구가 3천8백만 명인 캐나다는 무려 인구의 6배 정도를 비축했습니다.
서방의 부자 나라들이 과도하게 백신을 챙기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파리드 자카리아/CNN 해설위원 : “전 세계에 백신이 어떻게 공급되느냐가 문제인데 가장 필요한 곳이 아니라 가장 돈이 많은 곳으로 공급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저소득국가의 백신 확보 실태는 어떤가요?
[기자]
아프리카의 경우 코로나19 치명률이 2.6%로 세계 평균인 2.2%보다 높습니다.
백신 접종이 시급하지만 물량 확보는 쉽지 않습니다.
아프리카 국가 대부분은 인구 대비 백신 확보율이 5%도 채 안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과 러시아 등이 공급해서 이 정도입니다.
중동 분쟁 지역이나 대부분의 빈곤국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일부 국가는 백신을 얼마나 확보했는지 자료조차 없습니다.
[앵커]
이같은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있을까요?
[기자]
백신의 공평 분배를 위해 세계보건기구 등이 공동 운영하는 코백스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올해 안에 20억회 분을 백신 확보가 어려운 국가들을 중심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입니다.
나머지는 각 나라가 제약사와 개별 협상으로 사들여야 합니다.
어렵사리 계약을 해도 운송 과정에서 극저온 배송 시스템을 확보해야 하는 등 저소득 국가들로서는 어려움이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감염력이 높은데다 변이 바이러스까지 빠르게 확산하는 만큼 백신의 편중된 공급으로는 전세계적인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를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권혁락/그래픽:한종헌
김귀수 기자 (seowoo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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